퇴근 후 동네서 즐기는 '서울의 밤'…서울시, '별빛명소' 25곳 조성

퇴근 후 동네서 즐기는 '서울의 밤'…서울시, '별빛명소' 25곳 조성

2028년까지 생활권 야간명소 확대…올해 10곳 우선 선정
21개 자치구 27곳 신청…1차 심사 거쳐 후보지 18곳 압축
선정 지역에 최대 10억원 지원…내년 말까지 조성
야간 방문객 골목상권 유입 유도…체류·소비 확대 추진

서울별빛명소 예상도. [사진=서울시]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한강과 도심에 집중된 야간 여가 공간을 주거지 인근 생활권으로 확대한다. 퇴근 후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가까운 공원이나 수변 공간에서 야경과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2028년까지 서울 전역에 야간명소 25곳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역별 자연·문화·역사자원을 활용해 야간명소를 만드는 '서울별빛명소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야간 여가시설에 대한 시민 수요를 반영해 마련됐다. 시가 지난 7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6%는 거주지 인근에 야간명소가 조성되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야간 콘텐츠로는 공원·수변 산책로가 44.2%로 가장 높았으며 야외 음식·주류 공간인 야장(37.8%), 고궁·박물관 야간개장(33.3%) 등이 뒤를 이었다

시는 우선 올해 자치구 공모를 통해 10곳을 선정하고, 2028년까지 조성 대상을 총 25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선정된 자치구에는 명소 조성비로 최대 10억원을 지원하며, 자치구도 자체 예산을 분담해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6일까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21개 자치구에서 27개 후보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선정 규모인 10곳을 기준으로 경쟁률은 2.7대 1이다.

신청 지역은 자연·웰니스형이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문화·예술형 7곳, 역사·유적형과 전망·랜드마크형이 각각 3곳, 복합형 4곳으로 집계됐다.

시는 지난 2일 1차 서류심사를 통해 16개 자치구 18개 후보지를 현장평가 대상으로 압축했다. 오는 21~22일 전문가 현장평가를 거쳐 이달 말 최종 대상지 10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2차 심사에 오른 후보지에는 서울의 주요 수변 공간과 공원, 역사·문화시설 등이 포함됐다.

강남구는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에 야간 조명과 포토존을 설치하고 문화·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관악구는 별빛내린천에 빛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와 공연 공간, 계절별 테마정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동작구는 흑석동 수변길을 활용해 무장애 산책로와 러닝 트랙, 야간 전망대, 교각 미디어파사드 등을 갖춘 야경명소를 구상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의 경관조명을 개선하고 인근 문화시설 야간개장과 문화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안을 내놨다.

도심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사업도 추진 후보에 올랐다. 종로구는 대학로와 마로니에공원, 낙산공원, 이화마을을 야간 산책 코스로 연결하는 '마로니에-낙산 빛의 극장'을 제안했다.

중구는 덕수궁길과 정동길 일대 근대건축물에 특화 조명을 설치하고 야간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마포구는 홍대 어울마당로 일대에 미디어아트와 버스킹 공간을 조성하고 한강까지 이어지는 야간 관광 동선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강동구 서울 암사동 유적, 노원구 화랑대철도공원, 동대문구 배봉산과 정릉천, 영등포구 선유도역 일대 등도 2차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시는 현장 여건과 접근성, 안전성, 주변 상권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원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평가에는 내·외부 전문가 8명이 참여한다. 서류평가 30%와 현장평가 70%를 합산하고 자치구의 사업비 분담 비율 등에 따른 가산점을 반영한다. 최종 선정은 자치구당 1곳으로 제한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야간명소를 단순한 경관조명 설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연결되는 체류형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방문객이 야간 산책이나 문화 프로그램을 즐긴 뒤 인근 식당과 카페, 상점을 이용하도록 동선을 설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올해 최종 선정되는 10곳은 내년 12월까지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시는 사업 완료 이후 방문객 규모와 체류시간, 주변 상권 매출 변화 등을 분석해 후속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별빛명소는 지역마다 고유한 이야기에 밤의 빛을 더해 시민이 일부러 찾아오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서울의 밤을 한강과 도심을 넘어 25개 자치구 골목 구석구석으로 펼치고, 늘어난 발길이 상권의 활력으로 돌아오는 야간경제 선순환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