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여명 산재로 숨지는 충남…8개 시군·100개 사업장 안전동맹

매년 50여명 산재로 숨지는 충남…8개 시군·100개 사업장 안전동맹

소규모 사업장 컨설팅·지방노동감독 확대…노사민정 공동선언 현장 적용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도가 8개 시군, 100개 사업장과 손잡고 중대산업재해 감축에 나선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소규모 사업장 안전 컨설팅을 확대하는 한편 노동자가 현장에서 위험을 감지하면 작업을 멈출 수 있는 작업중지권 확산도 추진한다.

충남도는 전날(19일) 예산 덕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중대산업재해 예방 및 안전 일터 확산 선포식’을 열고 8개 시·군, 100개 사업장과 실천협약을 체결했다.

박수현 지사가 중대산업재해 예방 등 ‘안전하고 쉼이 있는 행복한 일터 실현’을 위해 시·군,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협약에는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현장문화 확산 △산업현장 위험요인 제거 △AI 기반 산업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소규모 사업장 안전 컨설팅·물품 지원 등이 담겼다.

예방 중심의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사업장 내 유해·위험요인을 관리하는 한편 노동자 작업중지권을 확대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천안·아산·서산·보령·논산·당진·서천·홍성 등 8개 시·군이 참여했다. 충남도는 내년부터 지방노동감독관을 활용해 소규모 유해·위험 사업장과 건설현장에 대한 예방적 지도·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폭발·화재와 축사 지붕 개량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사고 등 지역에서 반복되는 산업재해 예방에도 집중한다. 소규모 사업장 안전 컨설팅과 혹한기·혹서기 안전물품 지원을 확대하고 노동자 쉼터도 늘린다.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노동안전보건센터를 통해 소규모 사업장과 취약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 지원도 이어간다. 지역 명예 산업안전감독관을 확대하고 작업중지권 홍보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충남 노사민정이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온 ‘안전한 일터’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충남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4월 9일 올해 공동선언을 통해 ‘일터 안전문화 확산’을 공동과제로 정했다. 노동계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 명예산업안전감독관 활동 확대, 사용자 측은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보건 관리체계 고도화·사업장 위험성 평가 강화를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충남도 역시 노동안전보건 사업을 통해 안전한 일터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충남의 노사민정 협력은 산업안전뿐 아니라 중소기업 노동자 복지에도 이어져 왔다. 고용노동부는 충남의 15개 시·군 공동근로복지기금 사업을 지역 노사민정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2024년 기준 51억원의 기금이 조성돼 178개 기업, 3153명의 노동자에게 복지비가 지원됐다.

충남도는 이 같은 노사민정 협력 구조를 산업재해 예방 현장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조철기 충남도의회 의장, 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김현중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8개 시군 관계자와 사업장 노사 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류 본부장은 ‘산업현장 위험 격차 해소’와 ‘스스로 지키는 참여형 일터 안전’을 주제로 정부의 산업안전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박 지사는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이자 노동 존중의 시작”이라며 “제도와 규제만으로 막지 못하는 안전 사각지대는 현장의 문화와 인식 개선으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충남에서만 50여 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4년 안에 업무상 사고 재해자와 사고 사망자를 50% 줄이는 데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내포=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