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유령 후원금' 믿었는데… 파주FC, 재정관리·경영진 책임 도마

없는 '유령 후원금' 믿었는데… 파주FC, 재정관리·경영진 책임 도마

미확정 후원금 15억원 반영한 예산 편성에 파주FC 경영 책임 논란
파주시, 추가 지원 요청에 자구책 요구…민간 인수안도 실효성 도마

황보관 파주 프런티어 FC 단장이 구단 창단·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파주 프런티어 FC]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파주 프런티어 FC의 선수단 급여 지급 위기를 둘러싸고 구단 경영진의 재정 관리 책임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구단은 당초 계획한 대기업 후원금 15억원이 확보되지 않아 자금 부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정되지 않은 수입과 구두 약속을 전제로 예산을 편성하고 선수 계약과 시즌 운영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추가 지원에 앞서 구단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후원금 15억원 미확보…구단 “비상계획 미흡”

황보관 파주 프런티어 FC 단장이 지난 15일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구단의 올 시즌 예산은 90억원이다.

파주시 지원금 60억원과 경기도 지원금 5억원, 자체 수입 목표 10억원, 관내 대기업 후원 목표 15억원으로 구성됐다.

황 단장은 대기업 후원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구단주가 부족한 재원을 보전한다는 구두 약속을 전제로 예산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사회 심의를 거쳐 선수 계약과 시즌 운영을 시작했으나 후원금과 대체 재원이 확보되지 않아 약 15억원이 부족해졌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황 단장은 시의 재원 보전 조건을 충분히 문서화하지 못했고, 재원 확보 지연과 비상 상황에 대비한 계획도 미흡했다며 경영진의 책임을 인정했다.

쟁점은 후원금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을 감당할 대책을 마련했는지다. 자금 부족을 예상한 시점과 이후 지출 조정 여부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구단은 이사회 승인 내용을 시에 문서로 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는 추가 지원을 확정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예산 승인과 시의 추가 재정 지원 확정은 별개 사안인 만큼 구두 약속의 경위와 보고 문서, 실제 예산 반영 여부 등이 책임 소재를 가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긴급 지원 10억원 요청…시, 자구책 요구

구단은 앞서 10∼12월 선수단 급여 지급을 위한 긴급 자금 10억원을 파주시에 요청했다. 시는 조직과 선수단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자구책을 요구하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역 축구계에서는 구두 약속에 의존해 예산을 편성하고 지출을 이어간 구단의 재정 운영을 두고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구단은 방만 경영이라는 평가에 반박하고 있다. 황 단장은 지난 6일 입장문에서 시 지원 예산 60억원에는 미집행 버스 구입비 5억원과 연맹 가입비 5억원, 연회비 5천만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시즌 운영에 사용할 수 있는 시비는 49억5천만원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난달 30일 기준 자체 수입은 12억원으로, 당초 목표인 10억원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파주 프런티어 FC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모여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파주 프런티어 FC]

◇민간 인수안도 실효성 논란…급여 지급 대책 과제

황 단장은 정상화 방안으로 경영진 급여 반납과 민간 인수를 제시했지만, 인수안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구단이 지난 8월말 파주시에 제안한 인수안에는 민간이 올해 부족 재원 약 15억원을 우선 부담하고, 구단의 소유와 경영을 맡아 시의 재정 부담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제시 방안은 구단 인수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인수가 성사되지 않으면 부족 재원 확보도 불투명해진다. 당장 필요한 선수단 급여를 인수 성사 여부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긴급 대책으로서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구단의 법인 형태도 쟁점이다. 운영 주체가 파주시민축구단사회적협동조합인 만큼 민간 인수 과정에서 출자와 의사결정 구조, 재산 처리에 관한 규정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인수 이후 시민구단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지도 과제로 꼽힌다.

축구계에서는 인수 주체와 운영 책임 기간, 공공성 확보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유권 이전을 재정난의 해법으로 내세우는 데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파주시도 구체적인 구조조정안 없이는 추가 지원을 위해 시의회를 설득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파주=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