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정수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이 또다시 국정감사에서 확산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소방 예산을 두고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고 표현하자, 국민의힘이 사과를 요구한 것.
복기왕 감사반은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 재개 6분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정회 후 회의가 재개되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부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순직 소방관의 영결식이 엄수된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소방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는 망언은 나와서는 안 될 말”이라며 국민과 소방관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 번은 실수고 두 번은 잘못이라고 해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셨겠느냐”고 지적했다.
부 의원은 발언의 앞뒤 맥락을 살펴야 한다며 반박했다.
부 의원은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의 예산을 여전히 지방자치단체가 상당 부분 부담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라며 “거기만 ‘쭉’ 잘라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미애·김종양 의원까지 논쟁에 가세하자 복기왕 국토교통위원장은 “국민들이 보고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고성이 이어지면서 회의 재개 약 6분 만에 다시 정회가 선언됐다.
부 의원은 앞선 질의에서 "소방 예산의 약 90%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상황에서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논란은 앞서 추 지사의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발언에서 비롯됐다.
추 지사는 지방재정 문제를 설명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언급했다.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정부가 소방 관련 예산을 상당 부분 부담한다는 취지였지만, 소방공무원을 재정 부담의 원인처럼 표현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소방공무원 노동조합들은 해당 발언에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공식 논평을 통해 소방공무원과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도 지난 17일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사과했다.
그는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감장에서 유사한 표현이 다시 나오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소방 재정 부담의 불균형을 지적하는 문제와 소방공무원을 대하는 표현의 적절성은 구분해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이 반복되는 사과와 공방에 그칠지, 소방 재정의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