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KG스틸이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매입했던 자기주식을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처분했거나 처분을 결정한 자사주가 기존 보유 보통주 전량에 해당하는 가운데 회사 측은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처분을 향후 5년간 적용할 연간 주주환원율 50% 목표의 이행 실적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 목표 달성을 위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별도 환원정책의 실행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스틸은 지난 15일 임직원 1690명에게 보통주 자기주식 246만1991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예정금액은 약 136억8867만원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한다.
지급 대상에는 최대주주인 KG에코솔루션의 등기임원 1명과 KG스틸 사내이사 3명, 계열회사 등기임원 4명도 포함됐다.
처분 예정기간은 지난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다. 회사는 자기주식 계좌에서 임직원 개인 주식계좌로 주식을 직접 이전하는 방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이번 처분 대상 가운데 금융기관에 담보로 설정된 778주는 담보 해지 이후 지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246만1213주는 지난 16일 처분하도록 계획했다.
KG스틸은 앞서 올해 6월에도 임직원 1699명을 대상으로 보통주 자기주식 76만4550주를 처분했다. 당시 이사회가 결정한 처분 예정금액은 약 42억8913만원이다.
두 차례 처분 수량을 합하면 322만6541주다. 이는 KG스틸이 올해 초 보유했던 보통주 자기주식 322만6541주와 일치한다. 이번 처분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연초 보유했던 보통주 자기주식을 모두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별도로 회사는 지난 15일 보유 종류주식 678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라는 점이다. KG스틸은 2024년 9월 NH투자증권과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회사가 제시한 취득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였다.
같은 해 10월 발표한 3분기 기업설명회 자료에서도 자사주 매입을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소개했다. 회사는 신탁계약을 통해 약 300만주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2025년 3월 신탁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실제 취득한 자사주는 보통주 321만9956주였다. 기존에 보유했던 다른 자사주까지 합치면 당시 전체 보통주 자기주식은 322만6541주였다.
10월 처분 공시의 자기주식 보유·변동 내역에서도 해당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자사주가 올해 임직원 지급 물량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된다.
다만 KG스틸의 자사주 처분이 최근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 회사는 올해 3월 16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의 첨부자료인 자기주식보고서에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처분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보유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다뤘다.
KG스틸 관계자는 올해 6월과 10월 처분에 대해 "3월 사업보고서의 자기주식보고서상 계획 이행"이라고 설명했다.
KG스틸은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처분과 주주환원 정책을 구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11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2026년 사업연도 결산부터 5년간 매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정 당기순이익은 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에서 일회성·비경상적 요인 등을 조정한 금액이다. 회사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주주환원 수단으로 제시했다.

지난 16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도 5개년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다시 명시했다. 아울러 2029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5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처분은 해당 주주환원율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과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를 올해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더라도 해당 처분 자체가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지만 임직원에게 지급하면 기존에 발행된 주식의 보유 주체가 회사에서 임직원으로 바뀐다. KG스틸의 이번 보상용 처분도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은 아니다.
KG스틸은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도 확대해왔다. 회사는 지난 2월 2025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 총 29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250원보다 20% 증가한 수준으로, 5년 연속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앞으로의 관건은 기존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는 것과 별개로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를 얼마나 이행할 수 있느냐다.
KG스틸은 이번 자사주 처분이 임직원들의 경영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보상용 자사주 처분은 주주환원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향후 실제 배당 규모와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여부 등이 연간 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