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 강서구가 지역 내 폐기물처리시설 추가 설치에 반대하며 부산시의 폐기물 처리 정책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존 소각장과 매립시설이 밀집한 강서구에 처리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는 생곡소각장 건립 중단과 명지소각장 폐쇄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 17일 구청사와 각 동, 에코델타복지타운 등 모두 9곳에 폐기물처리시설의 지역 편중에 반대하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번 조치는 소각장 대응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폐기물 처리시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문제를 알리고 구민의 건강과 환경권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현수막에는 ‘강서구가 구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폐기물처리시설 강서구 편중 반대 △폐기물 구·군별 분담 처리 △생곡소각장 건립 중단 △명지소각장 즉시 폐쇄 등의 요구사항을 담았다.
강서구는 부산의 폐기물 처리 부담이 지역별로 균형 있게 분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에 따르면 해운대소각장의 하루 처리량 약 190t을 제외하면 부산시 전체 소각량의 약 85%에 해당하는 하루 1100여t이 강서지역에서 처리된다. 소각되지 않는 폐기물도 하루 400~500여t이 생곡지역에 매립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소각시설까지 강서구에 들어서는 것은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폐기물 발생량에 따른 처리 책임을 구·군별로 나누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산시에 관련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향후 대응은 소각장 대응 TF를 중심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구 홈페이지와 언론 등을 통해 주요 쟁점과 진행 상황을 알리고 주민간담회를 열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부산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공식 주민공청회 개최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박상준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은 “구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대응 역량을 집중하고, 부산시 폐기물 처리 정책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