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아빠 가사·돌봄 10년 새 2배 가까이…맞벌이 엄마 돌봄 '하루 2시간' 그대로

젊은 아빠 가사·돌봄 10년 새 2배 가까이…맞벌이 엄마 돌봄 '하루 2시간' 그대로

국가데이터처, 청년 생활시간 10년 변화 첫 계량화…25~39세 2014·2024년 비교
엄마 가사·돌봄 30분 줄었지만 모두 '가사'…외벌이 엄마 돌봄은 23분 늘어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자녀를 둔 젊은 아빠의 가사·돌봄 시간이 10년 새 1시간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엄마의 돌봄 시간은 크게 줄지 않았다. 맞벌이 엄마의 돌봄 시간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루 2시간이다. 남녀 격차가 줄어든 건 아빠가 엄마의 몫을 덜어서가 아니다. 아빠의 몫이 새로 얹힌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체감으로만 거론되던 '아빠 육아 참여'의 변화가 공식 통계로 계량화됐다.

국가데이터처는 19일 생활시간조사 2014년과 2024년 자료로 청년의 혼인·자녀 유무별 시간사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생활시간조사를 청년에 한정해 분석한 자료가 나온 건 처음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청년의 시간사용이 10년간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계량화한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25~39세) 아빠 돌봄 시간은 10년간 1시간 늘고, 청년 엄마의 돌봄 시긴은 같은 기간 30분 줄었다.

분석 대상 연령은 25~39세다. 국가데이터처는 통계의 유의미성을 확보하기 위해 범위를 별도로 정했다고 했다. 청년기본법(19~34세)이나 지난 16일 고용동향부터 적용한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기준(15~34세)과는 다르다. 청년을 미혼, 기혼·무자녀, 기혼·유자녀 3개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다.

2024년 기혼·유자녀 청년의 가사·돌봄 시간은 남자 2시간14분, 여자 5시간45분이었다. 남녀 차이는 3시간31분이다. 10년 전 5시간3분보다 1시간32분 줄었다. 남자는 58분 늘었고, 여자는 34분 줄었다.

2024년 맞벌이 기혼·유자녀 남자의 가사·돌봄 시간은 하루 2시간17분이었다. 10년 전 1시간14분보다 1시간3분 늘었다. 가사는 27분에서 54분으로, 돌봄은 47분에서 1시간22분으로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맞벌이 여자는 4시간30분에서 4시간으로 30분 줄었다. 줄어든 건 가사뿐이다. 가사는 2시간30분에서 2시간으로 감소했다. 돌봄은 2014년과 2024년 모두 2시간이었다.

이에 따라 맞벌이 부부의 가사·돌봄 남녀 차이는 3시간16분에서 1시간43분으로 줄었다. 돌봄만 떼어 보면 격차는 1시간13분에서 38분으로 좁혀졌다. 이 축소분은 모두 아빠의 돌봄 증가에서 나왔다.

외벌이는 더 두드러졌다. 외벌이 남자의 가사·돌봄 시간은 1시간17분에서 2시간11분으로 54분 늘었다. 여자는 7시간42분에서 7시간28분으로 14분 줄었다. 내역은 엇갈렸다. 외벌이 여자의 가사는 37분 줄었지만 돌봄은 3시간47분에서 4시간10분으로 23분 늘었다. 남녀 차이는 6시간25분에서 5시간17분으로 줄었다.

남녀의 돌봄 시간을 단순 합산하면 변화가 뚜렷하다. 맞벌이는 2시간47분에서 3시간22분으로 35분 늘었다. 외벌이는 4시간35분에서 5시간35분으로 1시간 늘었다. 아빠의 돌봄 참여가 엄마의 돌봄을 대체하기보다 자녀에게 들이는 전체 시간을 키운 것으로 관측된다.

청년 전체로 보면 흐름이 반대다. 25~39세 청년의 하루 돌봄 시간은 10년 전 1시간1분에서 39분으로 22분 줄었다. 자녀를 둔 청년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를 키우는 청년은 줄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들이는 시간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일하는 시간도 맞물려 움직였다. 기혼·유자녀 남자의 일하는 시간은 6시간17분에서 5시간29분으로 48분 줄었다. 같은 기간 가사·돌봄은 58분 늘었다. 줄어든 노동시간이 대부분 집안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5월 연 생활시간조사 학술대회에서는 주 52시간을 넘겨 일하는 노동자 비율이 2014년 29.5%에서 2024년 14.8%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기혼·유자녀 여자의 일하는 시간은 1시간52분에서 2시간14분으로 22분 늘었다.

맞벌이 엄마의 하루는 여전히 가장 빠듯하다. 2024년 맞벌이 엄마는 일 4시간20분, 가사·돌봄 4시간을 썼다. 합치면 8시간20분이다. 맞벌이 아빠는 일 5시간20분, 가사·돌봄 2시간17분으로 7시간37분이었다. 여가는 엄마 2시간38분, 아빠 3시간15분이었다.

출산 전후의 차이도 컸다. 2024년 기혼·무자녀 여자의 일하는 시간은 4시간12분이었다. 기혼·유자녀 여자는 2시간14분으로 1시간58분 적었다. 남자는 5시간26분과 5시간29분으로 3분 차이에 그쳤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이번 분석은 혼인 및 자녀 유무에 따라 청년의 시간 사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며 "일·가정 양립 지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