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머스크'가 주요 소셜미디어(SNS)에서 잇따라 광고 제한을 받았다.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는 광고 게재를 거부했고, 틱톡·메타·유튜브는 광고를 제한했다가 조치를 철회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틱톡은 정치적 콘텐츠 정책 위반을 이유로 영화 '머스크' 광고 계정을 정지시켰다.
배급사 블리커 스트리트는 틱톡으로부터 계정이 영구 정지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유료 광고를 집행하거나 비용을 내고 홍보 게시물의 노출을 늘리는 활동이 제한됐다.
당시 영화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4개 극장에서 개봉한 뒤 북미 상영관을 472곳으로 확대한 상태였다. 배급사는 전국 개봉 첫 주말에 주요 홍보 수단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틱톡은 "광고 계정 제한은 오류였다"며 계정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오류가 발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영화 '머스크'는 머스크의 성장 과정과 사생활, 엑스 알고리즘 조작 의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의 활동 등을 다룬다. 약 4시간 분량으로 지난 9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영화에는 머스크의 전 부인 저스틴 머스크와 테슬라 공동창업자 마틴 에버하드, 기술 분야 전문가 등의 인터뷰도 담겼다. 머스크가 기업 경영을 넘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온 과정도 조명한다.
연출을 맡은 앨릭스 깁니 감독은 머스크를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역시 이 영화를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작품으로 규정, 깁니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광고 제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머스크가 소유한 X는 영화 유료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 메타와 유튜브도 정치적 콘텐츠라는 이유로 예고편 광고를 제한했다가, 조치를 철회했다.
메타는 광고 거부가 오류였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도 내부 검토를 거쳐 광고 게재를 허용했다. 반면 엑스는 광고 거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배급 과정에서도 차질이 있었다. 깁니 감독은 해외 배급을 맡은 유니버설픽처스가 개봉 계획을 재검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은 이후 배급을 진행하기로 했다.
틱톡 미국 사업에 관여하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에는 엘리슨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돕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문자메시지가 등장한다.
엘리슨과 머스크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틱톡의 광고 제한 조치가 이들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