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한국 잠재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상승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장기간 하락 추세를 이어왔던 한국 잠재성장률이 반도체 특수 등으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연속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 내년 2.20%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0.20%포인트(p) 상승한 데 이어 내년에도 0.06%포인트 추가 개선되는 것이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하지 않고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수준인 잠재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을 뜻한다. IMF의 실질 GDP와 GDP갭률을 토대로 역산한 결과,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상승하는 것은 1986~1987년 이후 약 40년 만이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0년 4.05%에서 2018년 2.97%, 2020년 1.28%로 장기간 하락했다. 올해 전망치인 2.14%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등 배경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개선이 꼽힌다. 고령화로 노동 공급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설비투자와 기술 발전이 성장 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확장 재정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엇박자라는 지적에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높아지면 엇박자가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를 목표로 하는 '3·4·5 경제 대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IMF는 한국의 1인당 GDP가 올해 4만3512달러에서 2028년 5만21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불확실하다. 수출 대기업에 성과가 집중될 경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내수 부문의 체감경기와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