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수도권 편중’ K관광 새 지도 그린다

충청권, ‘수도권 편중’ K관광 새 지도 그린다

중국 상하이·항저우서 세일즈콜 방한객 유치 공조

[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관광 분야에서도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돼 온 K관광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고, 충청권 특유의 자연·치유·역사·산업 자원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북도는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 공동마케팅사업의 일환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간 대전·세종·충남과 함께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를 방문해 현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충청권 관광 세일즈 마케팅을 추진한다.

8일 ‘충청권 초광역 해양·내륙 관광 연계 발전 연구단체’ 발족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08. [사진=충청광역연합의회]

조성돈 충북도 관광과장은 “중국인 방한시장 확대에 발맞춰 중국 현지 세일즈를 통해 현지 여행업계에 충청권의 주요 관광자원과 여행상품을 홍보하고, 증가하는 지방관광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방한 관광객 1위의 핵심 인바운드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인 방한객은 548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1~8월에만 481만명이 한국을 찾아 전년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현지 여행업계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충청권 관광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출장단은 19일 한국관광공사 상하이지사를 방문해 중국 관광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충청권 관광마케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20일에는 트립닷컴을 방문한 뒤, 현지 여행사와 관광업계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하는 ‘충청권 관광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주요 관광자원과 국제행사, 청주국제공항 연계 관광코스 등 충청권 여행 상품을 소개하고, 현지 여행업계의 상품 개발과 모객을 유도한다.

21일과 22일에는 상하이와 항저우 현지 여행사를 직접 방문하는 세일즈콜을 진행한다.

상하이동홍국제여행사 등 2개사와 항저우시여행사협회, 저장성국제합작여행사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충청권 여행상품 개발·운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현지 여행사의 충청권 관광상품이 다양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의 충청권 방문이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까지 기대된다.

충북도는 이번 현지 세일즈와 연계해 중국 온라인 여행플랫폼 씨트립(Ctrip)을 활용해 충북 관광 온라인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인플루언서 3명이 충북의 주요 관광지를 직접 방문해 숏폼·브이로그 콘텐츠를 제작하고, 씨트립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충북 관광을 집중 홍보한다.

또 항공·숙박 할인권 800장을 배포해 청주국제공항을 연계한 충북 관광상품의 예약과 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는 올해 해외 관광객 유치 지원, 국외 여행업계 대상 세일즈콜, 관광 국제박람회 공동 참가, 권역 주제별 홍보물 제작, 관광포럼 개최 등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개별 시·도가 각자 관광객을 유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충청권 전체를 하나의 여행 목적지로 패키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4개 시·도는 ‘충청권 광역투어패스’와 광역시티투어를 개발·운영하고 최근에는 대전·세종·충북·충남의 해양·내륙 관광자원을 연계한 ‘초광역 관광벨트’ 구축 방안을 본격 논의하고 있다.

관광객이 한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인접 시·도의 명소와 체험 상품까지 자연스럽게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개념도.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그동안 한국 관광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쇼핑·도시 관광에 크게 의존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달 정부는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역관광 성장축을 구축하고 대한민국 관광지형을 지방으로 넓히기 위한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을 확정했다.

지방공항을 관문으로 인근의 관광도시를 연결해 입국부터 이동, 체류, 체험까지 이어지는 지역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중 청주공항 관광권은 청주공항 입국객이 ‘수도권’으로만 향하지 않고, 방한객의 여행 동선이 충청·전북권의 내륙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확장 가능성’ 측면이 고려됐다.

충북의 호수·생태관광, 대전의 과학·도시 관광, 세종의 행정·문화 거점 기능, 충남의 서해안 해양·치유 관광이 결합되면 짧은 당일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서 전환할 수 있는 매력이 충분하다.

충청권은 서울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 장점이면서도 ‘등잔 밑’이라는 역효과 때문에 스쳐지나가는 단순 경유지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었다.

각 시·도에 산재된 관광 자원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계해 내면 K관광에 더욱 다채로운 색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이용민 기자(min5465930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