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부터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하는 인공지능(AI) 로봇까지,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미래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시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엑스코에서 '제15회 대구국제로봇산업전(ROBEX 2026)'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와 연계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65개 기업이 참여해 220개 부스를 운영한다.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자율이동로봇(AMR), 서비스로봇, 핵심부품, 자동화 솔루션 등 로봇산업 전반의 최신 기술이 공개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AI와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AI(Physical AI)'다.
단순 반복작업을 수행하던 기존 로봇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지능형 로봇으로 산업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로봇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HD현대로보틱스는 피지컬AI 기반 지능형 양팔로봇과 차세대 협동로봇 'HDC 시리즈'를 공개한다. 설계도면 없이 용접 작업을 지원하는 CADless 용접 솔루션과 'ArcLift GO', 힘제어 기술 등 제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도 소개한다.
두산로보틱스는 CES 2026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스캔앤고(Scan & Go)'와 물류·제조 현장의 화물 적재를 자동화하는 팔레타이징 솔루션을 선보인다.
휴머노이드 전문기업 에이로봇은 사람의 근골격계를 모사한 구동 기술을 적용한 '앨리스5(ALICE 5)'를 전시한다.
앨리스5는 2026 로보컵에서 'Best Custom Humanoid'에 선정된 모델로, 핵심부품 국산화와 국내 휴머노이드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치알티로보틱스와 아이엠로보틱스, 영현로보틱스, 테솔로, 지오봇, 도구로보틱스 등도 자율주행 지게차와 로봇핸드, 탐사로봇, 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해외 기술과의 경쟁 및 협력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엡손의 산업용 로봇, 덴마크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 MiR의 자율이동로봇을 비롯해 중국과 스웨덴 기업의 로봇 및 진공 그리핑 기술 등이 국내 파트너사를 통해 소개된다.
이번 전시회는 기업의 기술 경쟁뿐 아니라 로봇산업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휴머노이드 공동 전시를 마련하고,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 성과를 소개한다.
계명대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등 교육기관도 참여해 로봇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성과를 선보인다.
산업용 로봇을 정비·재제조해 다시 활용하는 리퍼브 기술도 소개된다. 초기 설비 투자 부담을 낮춰 중소 제조기업의 로봇 도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구시는 이번 전시회를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산학연 협력 기반 인재양성 사업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제조업의 기계·부품 기술을 로봇 핵심부품과 완제품 산업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대구가 로봇산업의 중심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대형 전시회 개최만으로는 부족하다.
글로벌 로봇기업과 지역 부품업체 간 실제 공급계약이 얼마나 체결되는지, 지역기업의 기술개발과 투자유치가 얼마나 확대되는지가 산업 육성의 성과를 가를 핵심 지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특화단지 등 주요 사업이 지역 중소기업의 실증·사업화 기회로 연결되는지도 중요한 과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대구국제로봇산업전은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 산업용 로봇, 핵심부품 등 대구가 육성 중인 로봇산업 전반의 역량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무대”라고 밝혔다.
이어 “첨단 로봇기술과 산업 현장의 수요를 연결하고 기업 간 협력과 사업화 기회를 확대해 지역 로봇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