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다음 주에 점심 약속 잡을 수 있는 날이 언제야?"
기자는 오픈AI의 AI 에이전트 '닷츠(dots)'에 취재원과 약속을 정하는 일부터 맡겼다. 연결된 캘린더를 확인한 닷츠는 비어 있는 점심시간을 추려 보여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점심 약속 전후 일정의 장소도 확인할까?"라고 물었다. 취재 장소에서 점심 약속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닷츠는 오픈AI가 지난 9월 29일 공개한 상시 작동 AI 에이전트다. 자체 클라우드 컴퓨터와 사용자가 연결한 앱을 활용해 일정 관리와 자료 조사, 문서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기존 챗봇이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닷츠는 이용자의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일을 먼저 제안하는 데 무게를 뒀다.
닷츠는 다음 주 취재 일정에 올라 있는 행사도 짚었다. "이 행사는 사전 등록이 필요한데 신청 마감이 오늘이야. 등록 페이지를 찾아줄까?" 단순히 점심 약속을 잡을 시간을 물었을 뿐인데 놓칠 뻔한 행사 등록 일정까지 알려준 것이다.
내친김에 여행 관련 준비도 해봤다. "주말에 강릉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교통편이랑 숙소 좀 알아봐 줘"라고 요청하자 닷츠는 KTX 운행 정보와 숙박 예약 사이트를 살펴보며 이동 수단과 숙소를 비교했다. 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기 편한지와 주변 관광지까지의 거리도 함께 확인했다.
이어 "강릉역에서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숙소를 중심으로 추렸어. 숙박비와 이동 시간을 비교해 줄까?"라고 제안했다. 숙소 후보를 가격과 위치에 따라 정리한 뒤 예약 페이지까지 찾아줬다.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직접 확인해야 했던 정보를 하나의 대화에서 비교할 수 있었다.
4일간 체험을 통해 마주한 닷츠는 "질문하면 답하는 AI"의 시대가 끝나고, "작업을 지시하면 알아서 맥락을 챙기고 실행하는 AI"의 시대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줬다.
다만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고려해야 할 부분처럼 보였다. 닷츠가 일정과 문서 등 외부 서비스에 접근하는 만큼 연결된 앱이 많아질수록 AI가 다룰 수 있는 개인정보의 범위도 넓어진다. 미국 매체 복스에서도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일하도록 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를 포기하고 많은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닷츠는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기존 챗봇을 넘어 필요한 일을 먼저 찾아 제안하는 AI 비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이러한 편리함이 실제 업무 환경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AI의 자율성과 이용자의 통제권 사이에서 균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