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DB증권 지분 30% 눈앞⋯금융계열 지배축 강화

DB손보, DB증권 지분 30% 눈앞⋯금융계열 지배축 강화

작년 시작된 단독 '지분 매입', 올 8월 재개 움직임
이달에만 장내 매수로 0.42%↑⋯현재 29.09%
'DB운용' 완전 자회사한 증권, 지배구조 내 역할 확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DB증권 사옥 [사진=DB증권]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DB손해보험이 DB증권 단독 지분율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장내 매수를 통해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린 결과다. DB증권이 DB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이 직접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 금융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DB증권 지분율은 현재 29.09%로 집계됐다. 국내 지수가 큰 폭으로 밀린 이달 1일부터 시작해 여러 거래일에 걸쳐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이달에만 총 17만6555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지난달 말 대비 0.42% 확대했다.

DB손해보험의 DB증권 단독 지분 확대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8월 장내에서 0.82% 지분을 사들인 뒤 올 1월까지 소량의 지분을 수시로 매입했다. 첫 매입 당시 DB손해보험의 지분율은 25.90% 수준이었다. 이후 올해 8월부터 다시 지분 확대 움직임이 관측된 것이다.

이달 DB손해보험의 DB증권 장내 매수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

최근에는 매수 수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B손해보험은 지난 8월 24~31일 간 매일 최소 1만주 이상의 DB증권 주식을 매입했다. 이 기간 총 사들인 주식 수는 10만1012주다. 지난달에도 추석 연휴 휴장일을 제외하면 매일 장내 매수를 지속해 총 37만534주를 확보했다.

이를 두고 DB그룹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그 목적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DB그룹 출자 구조는 제조와 금융 두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을 시작점으로 제조 부문은 'DB→DB하이텍', 금융 부문은 'DB손해보험→DB생명보험·DB증권→DB자산운용·DB저축은행'이 기본 골격이다. 올 상반기 기준 김 회장 외 특수관계인은 DB와 DB손해보험 지분을 각각 43.82%, 27.62% 보유 중이다.

지난 2024년 DB자산운용이 DB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지배력 안정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DB그룹 금융 부문에서 DB증권 역할이 확대된 만큼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이 직접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고 있단 분석이다.

현재 DB증권은 10% 이상 의결권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D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이 5.39%, DB김준기문화재단이 1.87%를 보유하고 있다. 김남호 회장 지분율은 0.94%다. 나머지는 오너 일가와 계열사 임원의 소규모 지분으로 쪼개져있다. 이달까지 DB손해보험이 단독 취득한 지분을 합하면 총 지분율은 37.87%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직접 현금을 동원해 지배력을 넓히지 않고 지배회사 자본을 활용해 지배력을 키우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DB그룹 사업의 무게 중심이 제조 부문에서 금융 부문으로 더욱 기울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