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국민의힘 “퐁피두·라 스칼라 중단, 전임 시정 지우기”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퐁피두·라 스칼라 중단, 전임 시정 지우기”

“사업 중단 근거·대안 검토 과정 공개해야”
북항 복합문화공간 재원·추진 일정 불투명 지적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과 부산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개막공연 초청을 중단하기로 하자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임 시정 지우기’라며 반발했다. 사업 중단의 판단 근거와 대안 검토 결과를 공개하고 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16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미래를 지우는 정책 뒤집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종철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추진해 온 핵심 사업들이 한꺼번에 중단됐다”며 “‘멈춤이 아닌 방향 전환’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부산광역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1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재수 부산광역시장의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및 라 스칼라 초청공연 중단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그는 “정책점검단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며 “입지가 문제라면 다른 곳을 검토하고, 계약 조건이 문제라면 재협상하며, 재정 부담이 크다면 사업 규모와 운영 방식을 조정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는지 시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라 스칼라 초청공연 철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부산시 여론조사에서 시민 75%가 초청공연에 찬성했고, 문화협력위원회에서도 64%가 조건부 찬성 의견을 냈다”며 “재원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한 협상을 충분히 진행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협찬 확대와 공연 비용 조정 등을 통해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퐁피두센터의 대안으로 제시된 북항 복합문화전시공간에 대해서는 “국비 확보와 사업 추진이 확정됐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과 추진 일정을 요구했다.

아울러 사업 중단에 따른 재정적 손실과 국제적 신뢰 훼손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부산이 지향하는 문화도시의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14일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과 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퐁피두센터 사업의 경우 이기대 환경 훼손 우려와 계약 조건, 약 1100억원의 건립비 및 연간 125억원의 운영비 부담 등을 이유로 들었다.

라 스칼라 공연은 재원 확보의 불확실성과 지역 예술계 기여도,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안정적인 개관 준비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예정지가 있는 부산 남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은 오는 19일 오전 8시 부산시청 앞에서 건립 백지화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