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속 일자리 뒷걸음질…탄성 잃어가는 충북 고용시장

경제성장 속 일자리 뒷걸음질…탄성 잃어가는 충북 고용시장

청년·여성 취업 감소, 지속 가능성 제한…창업특별도 정책, 새 활력 기대

[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충북 경제가 반도체 특수 속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시장에서는 불안요소가 움트고 있다. 전체 취업자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청년·여성의 경제활동 감소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 충청지방데이터청이 16일 발표한 ‘2026년 9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9월 취업자는 99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000명(-0.6%) 줄었다. 고용률은 67.0%로 1.5%(p)포인트 하락했고,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2.2%로 1.8%포인트 내려앉았다.

9월 충북의 고용동향. [사진=충청지방데이터청]

취업자 감소 자체보다 일할 수 있는 인구 기반이 커졌는데도 노동시장으로 유입되는 인력과 취업자가 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충북의 15세 이상 인구는 전년 동월보다 2만2000명 늘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오히려 1000명 감소했다. 결국 비경제활동인구가 2만3000명(+5.0%) 늘어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인구와 경제활동 여건이 커지는 가운데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함께 하락한 점은 생산 확대가 과거처럼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낮은 고용탄성’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로봇·AI(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생산공정의 외주화와 인력 수급의 유연화가 확대되는 추세다. 기업의 매출과 생산이 늘어도 채용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산업별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충북의 농림어업 취업자는 1만8000명(-14.9%) 감소했고, 제조업도 7000명(-3.3%) 줄었다. 건설업 역시 2000명(-2.9%) 감소했다.

성별 실업률 추이. [사진=충청지방데이터청]

충북 여성 취업자는 4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3000명(-3.1%) 감소했다. 여성 고용률은 58.7%로 2.5%포인트 하락했고,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59.5%로 2.3%포인트 내렸다.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9000명(+7.1%)이나 늘었다.

제조업 중심의 충북 경제에서 이 현상은 단기적 채용 부진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청년 실업률 상승도 경고 신호다. 3분기 자료를 보면 충북의 15~29세 실업률은 4.4%로 전년 동분기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15~34세 실업률도 2.6%로 0.9%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상황에서 충북도의 ‘창업특별도’ 정책은 기존 대기업·제조업 중심 일자리에만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고용 창출 경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창업특별도는 청년에게 지역 내에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재 유출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성에게는 ‘스스로 일자리를 설계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바이오, 뷰티·화장품, 콘텐츠, 디지털 서비스, 로컬 크리에이터, 사회적 기업 등 여성 창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는 분야와 연계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지난 8월 자신의 1호 공약인 창업특별도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창업 인프라와 투자, 스케일업, 글로벌 진출을 아우르는 5대 전략을 가동해 도내 벤처투자액 연평균 15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유니콘 기업 6개사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주=이용민 기자(min5465930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