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기아가 국내 최초로 원격 운전 기술을 접목한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기아는 지난 15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밸리 일대에서 전용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범 운영은 연말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원격 운전은 차량 외부의 통합 관제센터에서 4G·5G 무선 통신망을 통해 무인 상태의 차량을 직접 조작하고 제어하는 기술이다. 고가의 센서와 라이다 장비가 필요한 완전 자율주행 기술과 비교해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고, 기존 상용 통신망과 일반 차량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실효성 높은 이동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업은 제2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형태로 운영된다. 이용자가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관제센터의 원격 운전을 통해 운전자 없이 지정 장소까지 차량이 이동해 배차된다.
이용자는 전달받은 차량을 직접 운전한 뒤 목적지 인근에 주차 및 반납하며, 반납된 차량은 다시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고지로 복귀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업무용 법인차량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임직원은 별도 렌터카 거점을 찾을 필요 없이 도어 투 도어(Door-to-Door) 이동 편의를 누릴 수 있다.
시범 서비스에는 기아를 주축으로 스타트업 에스유엠(SUM),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기아는 프로젝트 총괄 및 PV5 패신저 모델 차량을 지원하고,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을,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도로교통 법규 검토를 지원하며 경기도, KT,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도 협력 기관으로 힘을 보탠다.
컨소시엄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통신 장애 및 신호 지연에 대비한 삼중 통신망 백업 체계를 구축했다. 원격 운전자 전문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 등 다층적인 현장 안전 프로토콜도 병행 가동한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획득한 뒤 제주와 경기 화성 등지에서 일반 도로 실증을 마쳤으며, 올해 7월 KT 및 에스유엠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화를 준비해 왔다. 기아는 이번 판교 실증에서 확보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어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오는 2027년 PV5 기반 원격 운전 서비스의 단계적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카셰어링뿐 아니라 대중교통 소외 지역의 이동권 보장, 도심 물류 및 생활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PBV 하드웨어 경쟁력과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