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한화솔루션이 진입 장벽이 높은 500kV급 초고압 교류송전(HVAC) 케이블 소재 시장 검증을 통과하며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낸다. 범용 소재 중심에서 탈피해 기술적 난도가 높은 초초고압(SEHV) 영역으로 제품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 와이어앤케이블 부문은 중국 주요 케이블 제조사인 칭다오 한허, 터비엔전공(TBEA)과 협력해 500kV급 HVAC 케이블용 XLPE(가교폴리에틸렌) 절연 및 반도전 소재 패키지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중국 공인 인증기관인 TICW 주관 아래 초고압 환경에서의 절연 성능과 장기 신뢰성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고압 케이블 소재는 전압이 높아질수록 절연 파괴 위험이 급증해 고도의 정밀 공정과 원료 순도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기술 과점 시장이다. 이번 검증 성공으로 한화솔루션은 기존 400kV급에 머물던 초고압 포트폴리오를 500kV급까지 끌어올렸다.
초고압 라인업 확장은 글로벌 대형 전력 프로젝트 진입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 개발로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는 초고압 송전망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추진 중인 네덜란드 KEMA 국제 공인 인증까지 확보해 발전소와 송전망, 해상풍력 등 글로벌 초고압 프로젝트 수주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제품군 고도화는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글로벌 SEHV XLPE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초고압 송전망 투자가 활발한 중국 시장에서는 325kV급 이상 초고압 소재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를로 스칼라타 한화솔루션 와이어앤케이블 부문 대표는 "이번 500kV급 HVAC 케이블 소재 공인 시험 성공은 초고압 송전용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신뢰성을 입증한 이정표"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초고압 케이블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