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기지 총기난사범 사형 집행 생중계 계획을 철회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 80%가 반대하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커지자 입장을 바꿨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총살형은 예정대로 집행하지만 생중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 직계 가족은 원할 경우 현장에서 집행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사형수는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군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니달 말릭 하산 전 육군 소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하산에 대한 총살형 집행을 승인했다.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생중계 계획을 발표하자 여야 의원들이 반대하며 논란이 커졌다.
여론도 부정적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80%가 사형 생중계에 반대했다. 총살형 자체에는 찬성 53%, 반대 42%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가 테러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많은 사람은 그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P·AFP통신은 의회에서 여야 모두 반대하고 여론까지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을 철회했다고 분석했다.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