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급감에 WTI 3% 급등⋯브렌트유는 하락

美 원유 재고 급감에 WTI 3% 급등⋯브렌트유는 하락

원유 재고 860만배럴 감소⋯美 유조선 제재 완화 검토가 상승세 제한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미국 정부가 유조선 제재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인근 주유소. 2026.9.28 [사진=REUTERS/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는 전장보다 3.03% 오른 배럴당 9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13% 내린 배럴당 105.92달러에 마감했다.

WTI 상승은 미국 원유 재고 감소가 이끌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860만배럴 줄어든 4억1560만배럴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28만8000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원유 생산과 수입이 줄고 정유시설 가동이 늘면서 재고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휘발유 재고는 350만배럴 증가했지만 경유 등 중간유분 재고는 250만배럴 줄었다.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 유조선 운항을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유조선이 제재 대상이 아닌 원유를 운송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급등한 해상 운임을 낮추고 원유 수송 능력을 확대하려는 조치다.

운임이 낮아지면 미국산 원유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WTI와 브렌트유 간 가격 차이도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박 노후화와 보험·안전 인증 문제로 실제 운송 능력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중동 군사적 긴장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2척이 공격받아 침몰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은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충돌이 원유시장에 지정학적 위험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