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정수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양대 노총 소속 소방공무원 노동조합들이 잇따라 반발한 데 이어 경기도의회 국민의힘도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소방 재정 구조와 도정 책임론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소방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추 지사의 발언이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도 전날 사과를 촉구했다.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는데, 추 지사는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소방을 두고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소방 관련 예산 규모를 설명하며 내년 인건비가 1조1,000억원, 사업비가 약 5,000억원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소방노조들은 해당 표현이 소방 예산의 규모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공공안전을 위해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을 재정 부담의 원인으로 취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재와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업무는 선택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지출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국소방공무원노조는 "소방관들의 희생과 헌신이 지자체 예산을 축내는 존재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공무원노총 산하 소방노조 역시 "현장 소방공무원들의 자존심을 훼손한 발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7만 소방관을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표현에 대해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의회 국힘은 "도민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경기도 행정수장이 되려 소방대원들의 피땀 어린 현신과 사기를 무참히 짓밟았다"며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 지사가 도민과 소방관들 앞에 진정성 있느 ㄴ사과를 거부하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도의회 차원의 모든 행정·정치적 수단을 도원해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는 논란이 커지자 발언의 취지를 해명했다.
도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관련 재정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가 대부분 부담하고 있고, 국고 지원 비율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며 "경기도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소방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소방노조와 국민의힘이 사과를 요구하는 가운데, 경기도가 해명에 그치지 않고 소방 재정의 부담 구조 등의 논란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할지 주목된다.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