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기만 한 중국산' 옛말?…러닝화·디자이너 패션 韓 공략

'싸기만 한 중국산' 옛말?…러닝화·디자이너 패션 韓 공략

롯데온, 中 포이즌 입점…'리닝 러닝화' 구매 편의성 확대
디자이너 브랜드도 인기…무신사 中 브랜드 거래액 181%↑
장기적 안착 과제도 여전…"브랜드 품질·수요 입증 관건"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테무와 쉬인 등 초저가 쇼핑 플랫폼을 중심으로 알려졌던 중국 패션업체들이 스포츠와 디자이너 패션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낮은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러닝화와 배드민턴용품 등 전문 스포츠 제품부터 개성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롯데온, 무신사 등 국내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한 소비자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리닝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리닝의 배드민턴 용품, [사진=네이버 리닝 스토어 캡쳐]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전날 중국 패션 플랫폼 '포이즌(POIZON)'을 입점시키고 국내외 의류·신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포이즌은 롯데온을 통해 국내 유통 브랜드의 미발매 상품과 함께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Li-Ning)'의 러닝화 등을 선보인다.

리닝은 그간 국내 배드민턴용품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구축해 왔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 왔으며, 지난해 7월에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김가은 선수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사업 확대에 나섰다.

최근에는 피클볼과 농구화 등으로 취급 상품군을 넓히는 가운데, 포이즌의 롯데온 입점으로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중국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핸드백 브랜드 '어메이징 송(AMAZING SONG)'은 지난 9월 한국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중국 SPA 브랜드 '어반레비보(URBAN REVIVO)' 역시 한국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국내 소비자에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온은 중국 패션 플랫폼 포이즌을 입점시켜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의 러닝화 등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사진=롯데온]

중국 패션 브랜드가 국내 진출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이들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최근 국내 러닝 열풍과 맞물려 중국산 러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온라인에서 '중국 러닝화'가 언급된 게시물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다.

온라인 언급량이 실제 구매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국산 러닝화를 직접 신어본 후기와 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하는 콘텐츠가 늘면서 소비자의 관심 범위가 기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밖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롯데온 역시 포이즌 입점 결정 과정에서 중국 러닝화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디자이너 브랜드 분야에서는 저렴한 가격보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초저가 플랫폼과는 다른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무신사가 운영하는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무신사 엠프티'에서는 로어링와일드·슈슈통·펑첸왕 등 중국 디자이너 브랜드 18개의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엠프티 성수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 [사진=무신사]

국내 유통업체에도 중국 브랜드 확대는 상품 구성을 다양화할 기회다. 기존 글로벌 브랜드와 겹치지 않는 제품을 확보하고 새로운 상품을 찾는 소비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다만 중국 스포츠·디자이너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중국 브랜드의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오프라인 매장과 사후서비스 기반도 기존 글로벌 브랜드보다 부족하다. 일시적인 관심을 넘어 재구매로 연결하려면 상품 경쟁력과 품질 신뢰를 지속해서 입증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패션 브랜드의 한국 진출 확대와 관련해 "우선 다양한 상품과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객 수요와 상품 경쟁력 유지 여부가 브랜드 안착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