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넘어 상하이로…현대모비스, 로봇 '기술 우군' 찾는다

실리콘밸리 넘어 상하이로…현대모비스, 로봇 '기술 우군' 찾는다

중국서 첫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기업·완성차·투자기관 300명 참석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수주 이어 피지컬 AI 협력망 확대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운영해 온 오픈이노베이션 무대를 중국으로 넓혔다. 로보틱스와 피지컬 인공지능(AI), 차량용 반도체 등 신사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현지 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공동 개발과 투자, 사업화 기회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기술기업과 완성차업체, 투자기관 관계자 등을 초청해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개최하고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주제로 방향성을 논의했다. [사진=현대모비스]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는 현대모비스가 유망 기술기업과 완성차업체, 투자자에게 중장기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협업·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왔다. 지난 5월에도 실리콘밸리 인근 써니베일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주제로 제5회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에서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하이를 첫 아시아 행사 개최지로 선정한 배경에는 중국의 제조 기반과 로봇·AI 산업 생태계가 있다. 상하이를 포함한 양쯔강 삼각주 지역에는 완성차와 부품, 반도체, 로봇기업뿐 아니라 연구기관과 투자회사가 밀집해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산업 기반을 활용하면 기술기업 발굴부터 공동 개발과 검증, 사업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완성차업체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현지 기술·공급망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완성차업체와 로보틱스 기업의 주요 경영진, 글로벌 투자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의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 현지 기업들과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자동차 부품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부품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등을 결합해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구동장치다. 현대모비스가 로보틱스 분야에서 외부 고객사를 확보한 첫 사례다.

회사는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핸드 그리퍼와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으로 로봇 부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을 양산하며 확보한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로봇 부품에 적용해 신규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유망 기업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기술과 사업성을 검토한 뒤 공동 또는 독자 개발을 통해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전략적 제휴와 투자, 최종 사업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국내 전략투자 조직과 실리콘밸리 투자 거점인 '모비스벤처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 상하이 행사를 계기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로보틱스와 반도체 분야의 협력 후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