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중대하자는 크게 줄었지만 전체 하자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품질관리 강화에 나섰다. 하자가 자주 발생하는 도배와 창호 등의 자재·시공 방식을 개선하고 준공 전 점검부터 입주 후 보수까지 관리체계를 강화해 입주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14일 LH에 따르면 공공분양과 분양전환공공임대, 장기공공임대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중대하자는 2022년 534건에서 2025년 71건으로 8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집계 대상 세대수는 4만7863가구에서 2만2006가구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2만2290가구에서 40건의 중대하자가 발생했다.
중대하자는 주요 구조부의 균열이나 침하, 누수 등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이나 입주민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하자를 말한다.
반면 전체 하자 건수는 증가했다. 입주 후 1년간 접수된 누적 하자 건수는 2022년 가구당 평균 5.1건에서 2025년 11.5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가구당 8.0건을 기록했다. LH는 주거 품질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입주 전 세대 점검이 세밀해진 점 등을 하자 접수 증가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자는 도배와 창호 등 마감 공종에 집중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하자 접수에서 도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창호 18%, 바닥과 가구 각각 11%, 타일 9% 순이었다.
이에 LH는 하자 발생 빈도가 높은 공종을 중심으로 자재와 공법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벽지 오염을 줄이기 위해 골판지 보양 범위를 확대하고 일부 벽체에는 긁힘과 오염을 방지하는 시트패널 옵션을 도입했다.
창호의 경우 단열재 성능 개선을 통해 창틀 폭을 축소해 처짐과 떨림을 줄이도록 했다. 창틀 고정력을 높이기 위한 하부 고정철물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욕실 타일은 기존 습식에서 건식 마감 공법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준공 이전 단계의 품질 점검도 강화했다. LH는 올해 초부터 모든 준공 지구를 대상으로 '준공 품질 사전 컨설팅'을 도입했다. LH와 시공사, 감리사, 고객서비스(CS) 전문업체가 함께 현장별 주요 하자와 보완 사항을 점검해 입주 전 문제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입주 후 하자 처리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시스템인 '홈픽스'를 활용하고 있다. 입주민은 모바일로 하자를 접수하고 보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 점검 기준과 주요 확인 사항을 디지털로 제공하는 '준공 품질 디지털 매뉴얼'도 운영 중이다.
시공사와 감리사에 대한 책임 관리도 강화했다. LH는 하자 보수율과 처리 기간을 평가에 반영하고 기준 점수에 미달하거나 하자 처리가 부진한 업체에는 '품질미흡통지서'를 발급하고 있다. 해당 업체에는 향후 입찰 평가에서 감점을 적용하는 등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안전과 직결된 중대하자가 크게 감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체 하자 건수가 증가했던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입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고객 눈높이에 맞춘 철저한 하자 예방과 신속한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