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낯선 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 실력만큼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한국의 법과 생활질서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뜻하지 않은 범죄 피해를 입거나 자신도 모르게 불법행위에 연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과학대학교(총장 정은재)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안전한 한국 생활과 안정적인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해 범죄예방교육과 한국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과학대는 지난 12일 교내 멀티미디어실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폭력 예방과 한국 법령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국어 말하기·글쓰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의 법과 질서를 이해하고 범죄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동시에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범죄예방교육은 칠곡경찰서 이해진 경사가 맡았다.
이 경사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기초질서와 생활법률을 중심으로 실제 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과 대응 방법을 설명했다.
특히 도박과 도박장 개설에 따른 처벌, 마약 소지·유통·투약의 위험성 등 중대한 범죄와 관련된 법적 책임을 상세히 안내했다.
분실물을 습득했을 때 필요한 신고 절차와 사기 범죄에 연루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도 짚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이용하는 전동킥보드와 자전거의 안전 운행 수칙도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최근 다양한 수법으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개인정보 보호 방법과 의심스러운 전화에 대응하는 요령, 신고 절차도 함께 다뤘다.
범죄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신고하는 방법과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요령도 안내했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법률 지식 전달을 넘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위험을 이해하고 대처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어 열린 한국어 말하기·글쓰기 대회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다.
한글날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베트남 출신 유학생 14명이 참가했다.
참가 학생들은 한국어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을 겨루며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어 능력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업 수행뿐 아니라 대학 구성원과의 소통, 일상생활 적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한국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능력은 생활 속 위험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경북과학대가 범죄예방교육과 한국어 대회를 연계해 운영한 것은 유학생 지원을 언어교육과 생활안전이라는 두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의미가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다.
대학 차원의 한국어 교육과 생활법률 안내, 범죄예방교육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유학생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안전한 대학생활을 지원할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대학은 전공을 배우는 공간인 동시에 낯선 한국 사회를 처음 경험하고 이해하는 생활의 터전이다.
경북과학대의 이번 프로그램이 유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의욕을 높이고 안전한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실질적인 교육 지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