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오래된 마을 입구 표지석을 새롭게 정비하고, 방치된 공터에는 꽃과 쉼터를 만들었다. 낡은 담장에는 마을의 역사와 특산물을 담은 그림이 그려졌다.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바꾼 풍경이 아니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마련해 만들어낸 변화다.

대구 달성군은 주민 주도로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우가우家(우리가 가꾸는 우리마을) 사업’을 마무리하고 우수 마을 4곳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우가우家 사업은 주민협의체가 마을의 불편한 점과 개선이 필요한 공간을 직접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이다.
2020년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출발해 2024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편됐으며, 마을마다 고유한 역사와 생활환경을 살리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달성군 내 7개 마을이 참여했다.
달성군은 주민 참여도와 사업 효과성,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최우수 1곳, 우수 1곳, 장려 2곳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구지읍 대암1리의 ‘대암1리 화목회, 화목의 무대는 대(臺)암리’가 차지했다.
대암1리 주민들은 오래돼 낡은 마을 입구 표지석을 정비하고 홍의장군 곽재우와 관련된 벽화를 조성했다.
마을의 첫인상을 바꾸는 동시에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주민과 방문객에게 알릴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민 것이다.
우수상은 논공읍 하2리의 ‘꽃잔디와 장미꽃이 어울리는 덧재마을’에 돌아갔다.
하2리 주민들은 마을 운동기구 주변의 공터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옹벽을 새롭게 도색했다.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을 주민들이 함께 머물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바꿨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려상을 받은 유가읍 본말1리는 ‘단감 마을, 다시 색을 입다’라는 이름으로 마을 특산물인 단감을 소재로 한 벽화를 조성했다.
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을 마을 경관에 담아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냈다.
또 다른 장려상 수상 마을인 옥포읍 강림1리는 ‘꽃과 함께 공간을 가꾸는 살기 좋은 강림1리’ 사업을 추진했다.
소공원과 인도를 정비하고 담장 벽화와 난간 화분을 설치해 주민들이 오가는 생활공간을 개선했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단순히 벽화를 그리고 꽃을 심었다는 데 있지 않다.
주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개선할 공간을 정하고, 실제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우가우家 사업은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가치를 높이고, 스스로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