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에서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의 위장 취업 거점인 '노트북 농장'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미 수사당국은 위장 취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지난달 21~25일 텍사스주 주택 40여 곳을 수색해 노트북과 원격 접속 장비 등 187대를 압수했다. 작전명은 '론스타 라운드업'이다.
북한 IT 인력은 미국인 신분증을 도용, 위조해 현지 기업에 원격 근무자로 취업했다.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실제 접속 위치도 미국으로 위장했다.
미국 내 조력자들은 기업이 지급한 노트북을 자택에 설치하고 원격 접속 프로그램을 연결했다. 이를 통해 북한 IT 인력이 미국 현지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꾸몄다.
조력자들은 급여를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계좌로 송금하는 역할도 맡았다. 미 수사당국은 이 자금이 북한 핵·탄도미사일 등 무기 개발에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셉 로스록 FBI 댈러스 지부장은 "압수된 노트북 한 대가 북한 IT 인력을 고용한 미국 기업 한 곳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가 이날 발표한 별도 수사에서는 미국 기업 70여 곳이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약 300만달러(약 40억원)로 파악됐다. 미국인 조력자 2명도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신원 도용 등 혐의로 체포됐다.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도 적발됐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6월 미국 16개 주에서 노트북 농장 29곳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북한 IT 인력이 2024년 한 해 벌어들인 수익을 약 8억달러(약 1조800억원)로 추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