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 배치를 추진 중인 미군 다영역특임부대(MDTF)와 관련 핵심 임무로 감시·탐지 능력 강화를 꼽았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염두에 둔 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브런슨 사령관은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MDTF 배치 목적에 대해 "한반도에 다층적 감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MDTF는 지상·해상·공중은 물론 우주·사이버·전자전까지 통합 운용하는 미 육군 특수부대다. 현재 독일에 주둔 중인 제2MDTF의 한반도 배치가 추진되고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우주·사이버·전자전 역량을 활용해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군사적 움직임을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도에서 베이징과 서울을 선으로 연결해보라"며 중국을 겨냥한 배치라는 점도 시사했다.
감시 수단으로는 고고도 풍선도 제시했다. 풍선에 감시장비를 탑재해 상공에 장시간 띄워두면 북한군 움직임과 군사시설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풍선을 계류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북한의 군사력 강화에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서 러시아로부터 전파교란 기술과 미사일 실전 자료를 확보하고, 장거리 병참·병력 운용 경험도 쌓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응해 한미 연합군의 전력을 여러 지역에 분산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9 자주포와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의 임무를 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을 역내 군수지원 거점으로 활용하는 구상도 밝혔다. 주한미군 장비를 미국으로 보내지 않고 한국에서 수리해 주변 지역까지 지원하자는 취지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는 합의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작권 전환은 전쟁 때 한미연합군 지휘체계를 미군 주도에서 한국군 주도로 바꾸는 조치다.
브런슨 사령관은 "조건에 기초한 전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필요한 군사 역량을 갖추지 못한 채 전환할 경우 발생할 위험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