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를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와 TV, 스피커를 공개하고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기기까지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웰컴 홈(Welcome Home)'에서 △가족 얼굴을 인식하는 스마트홈 허브 '홈뷰(HomeView)' △AI 콘텐츠 검색 기능을 강화한 4세대 '애플TV 4K' △차세대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2' △LG전자 등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홈 액세서리 '애플 홈 컬렉션'을 공개했다.
가족 얼굴 인식부터 음성 제어까지…집 안에 들어온 시리 AI

이번 발표의 중심은 홈뷰다. 7인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최대 6명의 얼굴을 구분해 사용자마다 다른 화면을 제공한다. 가족 구성원이 화면 앞에 서면 각자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보여준다. 영상통화와 음악 재생, 집 안 카메라 확인도 가능하다.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시리 AI(Siri AI)'는 자연스러운 대화와 화면 내용 이해를 지원한다. AI 기능을 지원하는 아이폰·아이패드와 연결하면 개인 메시지와 일정 등을 활용한 맞춤형 답변도 제공한다. 홈뷰는 11월 13일 출시되며 가격은 299달러부터다.
신형 애플TV 4K는 원거리 마이크를 내장해 리모컨 없이 음성만으로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면서 촬영 장소 등을 질문하거나 AI가 요약한 보안 카메라 알림을 확인할 수도 있다.
홈팟 미니2는 애플 S10 칩을 탑재하고 최대 6명의 목소리를 구분한다. 음악에 맞춰 상단 조명이 반응하는 '사운드 글로우' 기능도 추가됐다. 애플TV 4K와 연결하면 스피커 4대로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한다. 10월 30일 출시되며 가격은 149달러다. 시리 AI는 추후 업데이트된다.
LG전자와 스마트홈 기기 7종 공동 개발

애플은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실내외 보안 카메라, 영상 초인종, 스마트 도어록, 온도조절기, 온도센서 등 7종을 애플 홈 컬렉션으로 선보였다.
LG전자는 초기 기획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 설계까지 애플과 협력했다. 제품들은 애플 홈 앱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LG 씽큐(ThinQ) 앱과도 연동된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뉴욕 행사에서 LG전자 제품을 직접 체험했다. 스마트 도어록은 349달러로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이용해 문을 열 수 있다. 영상 초인종은 249달러로 방문자와 택배를 각각 확인하는 카메라 2개를 탑재했다.
아마존·구글 추격 넘어 AI 생태계 방어

외신들은 애플의 스마트홈 사업 확대를 AI 시대에 기존 아이폰 중심의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AI 에이전트와 전용 기기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거치지 않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애플이 가정 내 AI 기기를 확보해 경쟁사와의 접점을 넓히려 한다는 해석이다.
로이터는 애플이 지난 10년간 스마트홈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AI로 강화된 시리가 아마존·구글과의 경쟁에서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모히트 아그라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책임자는 기존 스마트홈 기기 상당수가 자체 AI 처리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마존과 구글도 AI 기반 하드웨어 교체에 나선 초기 단계라는 설명이다.
LG전자와의 협력도 주목받았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공동창업자는 로이터에 "애플은 통상 하드웨어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선호한다"며 LG전자·슈나이더 일렉트릭과의 협력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애플 홈 컬렉션은 오는 12월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순차 출시되며 일부 제품은 2027년 초 판매된다. LG전자가 공동 개발한 카메라와 영상 초인종은 영국에서도 출시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