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참외 농사도 AI 시대”…이철식 경북도의원, 전국 첫 농업 AI 특화 조례 추진

“사과·참외 농사도 AI 시대”…이철식 경북도의원, 전국 첫 농업 AI 특화 조례 추진

고령화·인력난·기후위기 ‘삼중고’ 농업현장에 인공지능 도입…디지털 전환 제도화
작목별 AI 기술 실증·농업 데이터 플랫폼·스마트팜 연계 지원…15일 본회의 최종 의결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고령화와 농촌 인력 부족, 기후변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경북 농업의 돌파구를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에서 찾기 위한 제도적 움직임이 시작됐다.

경북도의회 이철식 의원(경산·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경상북도 농업 인공지능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촉진 조례안'이 지난 7일 농수산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오는 15일 본회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철식 경북도의원 [사진=경북도의회]

이번 조례안은 농업 분야에 특화해 인공지능 기술의 육성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이 의원은 전국 최초의 농업 AI 특화 조례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단순히 스마트농업 시설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농업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 AI 기술 연구개발, 현장 실증, 관련 산업 육성까지 포괄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례안의 핵심은 인공지능을 농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 근거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선 스마트팜과 연계한 AI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농업 컨설팅과 정보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인이 재배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보다 쉽게 활용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영농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농업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도 주요 내용이다.

작목별·지역별 농업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민간에 개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농업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농업 현장에서 축적되는 다양한 정보가 기관이나 사업별로 분산돼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연결해 AI 기술 개발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농업 AI 핵심 분야에 대한 연구와 기술개발 지원, 관련 창업 육성, 판로 개척, 지식재산권 보호 등 산업 활성화 방안도 조례안에 담겼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경북의 주력 농산물에 특화한 AI 기술 개발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조례안은 사과와 참외, 포도, 복숭아 등 경북을 대표하는 작목별로 AI 기술의 연구·실증 및 현장 적용 방안을 농업 인공지능 육성계획에 반드시 포함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농업 현장의 작목별 특성이 다른 만큼 일률적인 기술 보급보다는 지역과 품목에 맞는 AI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과와 포도 등 과수 분야에서는 병해충 예측과 생육환경 분석, 수확량 예측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고, 참외와 같은 시설재배 작목에서는 온도와 습도 등 재배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농업 AI 기술 활용 방안도 조례안에 포함됐다.

최근 이상기후와 재배환경 변화가 농업 생산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상황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기상·생육환경 분석과 효율적인 자원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농업은 지역별 재배환경과 작목 구성이 다양한 만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과정이 정책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식 의원은 “경상북도 농업은 고령화·인력 부족·기후변화라는 삼중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없이는 미래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례 제정으로 경상북도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고, 주력 작목에 특화된 현장 맞춤형 AI 기술이 농업 현장에 빠르게 보급돼 농업인의 소득 향상과 경영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