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 양대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연매출 5조원 돌파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앞서 올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셀트리온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8%, 69.2%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조387억원으로 사상 첫 연매출 5조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기존 주력 제품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후속 제품들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 생산 효율화와 원가 구조 개선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 미국에 옴리클로를 출시하고 현지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옵텀의 사보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다. 유럽에서도 주요국 입찰과 제품 공급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후속 제품군의 판매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고, 연초 제시한 분기별 이익 목표를 3개 분기 연속 초과 달성하는 등 회사의 성장 전략 실행력을 실적으로 보여줬다"며 "고수익 후속 제품군의 비중 확대와 원가 개선을 지속해 이익 성장의 질을 높이는 한편, 미국 옴리클로 출시와 유럽 공급 확대 등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4분기와 연간 사업계획 역시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3569억원, 영업이익 6114억원이다.
전년 동기 연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3%, 16.1% 감소한 수치지만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로 연결 실적의 비교 기준이 달라진 탓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2575억원, 영업이익 6333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매출은 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5% 감소하는 수준이다.
수익성 소폭 하락이 예상되지만 증권가는 지난 5월 노조 파업에 따른 약 15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단기적 악재를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존 생산시설의 높은 가동률과 신규 공장의 매출 기여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1~4공장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5공장에서는 공정성능적격성평가(PPQ)를 위한 시험생산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 올해 인수한 미국 록빌 공장도 3분기부터 매출에 기여하면서 파업과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매출 5조원 돌파 가능성도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780억원으로, 3분기 컨센서스를 더하면 누적 매출은 3조9349억원에 달한다. 앞서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20%가량 늘어난 5조2400억원~5조47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파업 여파로 지연된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고 5공장과 록빌 공장의 매출 기여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에 신규 생산시설의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외형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약 5% 하락하고 지난 5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이 반영되지만, 5공장 상업 규모의 시험생산(PPQ) 물량의 매출 인식이 시작되며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외형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에는 파업 이연 물량 반영과 5공장 매출 확대에 따라 실적 성장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