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 초등교육이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흥미와 재능을 존중하고, 지식을 얼마나 많이 기억하는가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체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13일 학생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높이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한 '2030 초등 학생 중심 교육과정'의 새로운 정책 과제를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과 연계해 학생이 교육과정의 주체로서 자신의 배움을 선택하고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질문과 탐구를 중심으로 한 깊이 있는 학습,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생태계 조성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를 위해 '맞춤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과정 운영', '미래를 여는 깊이 있는 배움 중심 수업·평가', '배움과 삶을 잇는 따뜻한 교육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과 9개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학생이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획일적인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학습활동을 선택하고, 스스로 배움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기초 소양과 핵심역량을 충실히 기르는 동시에 학생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확대하고, 자신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해 미래의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기초 소양 및 핵심역량 함양 교육과정, 자율과 선택의 학생 중심 교육과정, 진로와 연계한 '나다움 교육과정'을 추진한다.
수업의 중심도 교사의 설명에서 학생의 질문과 탐구로 옮겨간다.
학생들이 교과서에 제시된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친구들과 토론하며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AI·디지털 기술을 단순한 학습 편의 수단이 아니라 학생의 사고력과 탐구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학생마다 다른 학습 수준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을 지원하고, 배움의 과정에서 필요한 피드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정답을 맞혔는지만 확인하는 평가를 넘어 학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했는지,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방향이다.
경북교육청은 초등 서·논술형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지만,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교사의 평가 전문성과 충분한 수업 준비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배움을 지역사회와 학생들의 실제 생활로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역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교육과정과 연결해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배우고 이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독서·인문 교육도 강화한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고, 교원 연수와 교육과정 연구·실천 활동을 지원해 교사들이 학교와 학생의 특성에 맞는 수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정책이 학교 현장과 동떨어진 계획에 머무르지 않도록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2030 초등 학생 중심 교육과정 관련 협의회'를 개최해 학교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별 세부 과제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초등교육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배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거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과 수업·평가 혁신을 통해 경북의 아이들이 타고난 재능을 키우고 저마다 빛나는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