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의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선행투자와 관련해 사익편취 의혹을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일부 자금·신사업 투자 관련 주장이 사실과 다르거나 사실관계를 왜곡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12일 영풍·MBK 측에 따르면 최 이사는 2020년 고려아연의 자금이 투입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에 투자하기 전 개인 명의로 해당 기업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최 이사의 지인 등 7명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는 것이 영풍·MBK 측 주장이다.
영풍·MBK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20년 5월 12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코리아그로쓰제1호' 펀드에 약 236억5900만원을 출자했다. 이는 펀드의 아크미디어 투자 요청액 250억원의 94.6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같은 달 29일 최 이사가 개인 명의로 아크미디어의 제1회 CB 17억원어치를 인수했다. 6월 5일에는 아크미디어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최 이사의 지인 등 7명이 주당 5000원에 신주를 배정받았다고 영풍·MBK 측은 설명했다.
같은 날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아크미디어 사내이사로 취임했으며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의 아크미디어 제2회 CB 투자는 7월 10일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이 펀드에 자금을 납입한 이후 실제 투자 집행까지 59일이 걸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자금이 아크미디어에 투입되기 전에 최 이사와 지인들이 개인 투자를 진행한 만큼, 투자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영풍·MBK 측은 유상증자에 참여한 7명 가운데 1명이 이듬해 고려아연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며 내부통제의 독립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자금 등 250억원이 투입돼 기업가치가 뛸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않고서는 설립 한 달 된 신생 드라마 제작사에 최윤범 당시 고려아연 대표 개인과 핵심 측근들이 줄지어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의 공적 자금을 사적 투자이익의 지렛대로 삼고, 본인은 물론 특수관계에 있는 이너서클에 시세차익 기회를 안겨주려 했던 특혜성 거래"라고 비판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일부 자금·신사업 투자와 관련한 주장은 사실이 다르거나 사실관계를 왜곡한 내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풍·MBK 측이 제시한 투자 일정과 자금 흐름만으로 최 이사가 고려아연의 투자 계획을 사전에 이용했는지, 개인적인 이익을 취했는지 등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실제 투자 의사결정 과정과 이해충돌 여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