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가 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공공부문 채용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에 나선다. 단순히 법정 의무고용률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기관별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실제 채용으로 연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하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 실적을 경영평가와 연계하고, 내년부터 시행하는 공공기관 통합채용에도 장애인 채용을 적극 반영하는 등 실질적인 고용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시 본청과 구·군,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장애인 고용 현황을 점검하고 기관별 맞춤형 직무 발굴과 채용 관리체계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장애인 고용을 단순한 수치 관리에서 벗어나 공공기관의 지속적인 채용과 일자리 확대로 연결하는 데 있다.
2025년 말 기준 대구시 산하 12개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 현황을 보면 공사·공단 4곳 가운데 3곳이 법정 의무고용률 3.8%를 충족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각각 4.16%, 대구도시개발공사는 4.31%의 장애인 고용률을 기록했다.
반면 2024년 출범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장애인 고용 실적이 없으며, 8개 출자·출연기관 역시 모두 의무고용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이러한 기관별 고용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업무 특성에 맞는 장애인 적합 직무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구·기술지원·문화예술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관은 직무분석을 통해 장애인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채용목표 설정과 인력 운용계획 개선을 병행한다.
기존의 단순 사무보조 중심 채용에서 벗어나 기관별 업무와 장애인의 직무 역량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고용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도 장애인 고용 확대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대구시는 그동안 장애인 의무고용 관련 평가항목이 없었던 출자·출연기관에 올해부터 '장애인 의무 고용 이행' 지표를 신설했다.
해당 지표는 2026년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2027년 경영평가부터 적용된다.
이를 통해 기관별 장애인 고용 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고용률이 낮은 기관의 채용 확대 노력을 유도할 방침이다.
실제 채용 확대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의료원은 올해 중증장애인 6명을 추가 채용해 장애인 고용률을 기존 1.55%에서 3.2%까지 높였다.
아직 법정 의무고용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관 차원의 적극적인 채용을 통해 고용률을 개선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구시는 이 같은 사례가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관별 고용 현황과 개선계획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시 본청과 구·군의 장애인공무원 고용 관리도 강화한다.
2025년 말 기준 대구시 본청의 장애인공무원 고용률은 3.79%였으며, 군위군을 제외한 8개 구·군은 의무고용률을 충족했다.
군위군은 지난해 말 2.94%였던 고용률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9월 신규임용을 통해 부족 인원을 충원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구·군과 협력해 장애인공무원의 시 전입시험 참여를 적극 안내하고, 퇴직과 전출 등 인력 변동에 따른 고용률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처음 시행되는 공공기관 통합채용을 장애인 일자리 확대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한다.
통합채용은 대구시가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 수요를 취합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필기시험을 일괄 시행하는 방식이다.
대구시는 채용계획 수립 단계부터 기관별 장애인 고용 현황과 의무고용인원을 확인하고, 장애인 구분모집이 필요한 기관은 채용계획에 반영하도록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기관별로 분산돼 있던 채용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고 장애인 채용 기회를 체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채용의 활용 가능성에 기대가 모인다.
다만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기관별 채용 목표를 구체화하고 채용 이후에도 안정적인 근무가 가능하도록 직무 배치와 근무환경 지원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장애인 고용은 단순히 법정 의무고용률을 충족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 “기관별 업무 특성을 고려한 장애인 적합 직무를 적극 발굴해 실질적인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