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아홉 개의 불꽃이 하나로 모였다.
서로 다른 마을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함성을 외쳤고, 세대를 넘어 손을 맞잡았다.
대구 달성군의 9개 읍·면을 상징하는 성화가 하나의 불꽃으로 타오른 순간, 달성종합스포츠파크는 경쟁의 무대를 넘어 27만 군민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 됐다.

대구 달성군은 지난 9일 달성종합스포츠파크에서 ‘제31회 달성군민의 날 기념 군민체육대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달성군체육회가 주최하고 달성군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9개의 불꽃, 하나의 달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지역 간 화합을 다지고 군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달성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의미다.
이날 행사는 달성군립합창단이 부른 ‘손에 손잡고’로 막을 올렸다.
이어 아름장고 난타 공연과 취타대의 힘찬 연주가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9개 읍·면 풍물단의 공연은 지역마다 다른 흥과 멋을 하나로 이어줬다.

행사의 백미는 성화 점화였다.
칠선녀의 성무와 함께 채화된 성화는 9개 읍·면을 대표하는 주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달됐다.
각 지역의 희망과 열정을 담은 불꽃은 마지막 주자를 거쳐 성화대에 점화됐다.
아홉 개 지역이 하나의 달성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군민체육대회는 단순히 승부를 겨루는 자리가 아니었다.
생활체육과 육상, 민속·화합 경기, 초·중학교 피구 대항전 등 모두 20개 종목에서 참가자들은 지역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경기장 안에서는 승리를 향한 열정이, 경기장 밖에서는 서로를 격려하는 박수와 응원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심폐소생술 체험과 전통놀이, 미니 골프, 응원 도구 만들기, 인생세컷 촬영, 인형 뽑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되면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역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군민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올해 ‘자랑스러운 달성인상’은 김윤철 재단법인 유가청담장학회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달성군민상’은 박연근 대한적십자회 대구지사협의회 재무국장, 신경용 사회복지법인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이영만 전 옥포읍 농업경영인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이들의 수상은 달성의 발전이 행정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 온 군민들의 헌신 위에 쌓여왔다는 의미를 더했다.
경기가 마무리된 뒤에는 박현빈, 정미애, 신승태, 김유선 등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김성제 달성군체육회장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군민의 건강과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날 행사를 달성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로 평가했다.
최 군수는 “‘9개의 불꽃, 하나의 달성’이라는 슬로건처럼 9개 읍·면의 열정과 군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달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군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온 오늘의 화합과 열정이 달성의 더 큰 도약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쁜 일정에도 행사장을 찾은 추경호 대구시장은 “달성군이 굳건한 군민 화합을 바탕으로 대구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 도시로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달성군은 산업과 주거,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화원·논공·다사·유가·옥포·현풍·가창·하빈·구지 등 9개 읍·면은 각기 다른 생활환경과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달성의 미래를 향한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 간 균형과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다.

이날 체육대회가 남긴 의미도 여기에 있다.
경기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지만, 행사의 중심에 놓인 것은 9개 읍·면이 함께 만들어가는 달성의 미래였다.
성화대에 타올랐던 불꽃은 꺼졌지만, 그날 함께한 군민들의 응원과 열정은 달성의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27만 군민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인 날.
‘9개의 불꽃, 하나의 달성’은 체육대회의 구호를 넘어 앞으로 달성이 함께 지켜가야 할 화합의 약속이 됐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