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해상 물동량이 둔화하면서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해상운임이 약세를 보였다. 컨테이너 운임은 유럽과 중남미 항로를 중심으로 하락했고, 건화물선 시장도 신규 계약 감소와 태평양 지역의 선박 공급 부담이 겹치며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지난 6일 발표한 부산항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4629p로, 직전 주보다 49p(1.1%) 하락했다. 2주 연속 내림세다.
항로별로는 유럽과 중남미의 하락폭이 컸다. 북유럽 운임은 3555달러로 196달러, 지중해는 3806달러로 210달러 내렸다. 중남미 동안과 서안도 각각 979달러, 501달러 떨어졌다.

반면 북미 서안은 194달러, 동남아는 231달러 상승하는 등 일부 항로에서는 운임이 올랐다. 미주 항로에서는 국경절 이후 물량 감소에 대비한 선사들의 감편도 진행되고 있다. 드류리에 따르면 9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예정된 주요 동서 항로 712개 항차 가운데 58개가 취소될 예정이며, 이 중 64%가 아시아발 미주 노선에 집중됐다.
상하이발 운임도 약세였다.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62.30포인트로 전주보다 24.32포인트(0.66%) 하락했다. 미주 노선은 상승했지만 유럽과 지중해, 남미 노선은 하락했다.
유럽 항로의 경우 중국 국경절 전 선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추가 화물 확보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해와 수에즈운하를 다시 통과하는 선박이 늘면서 실질적인 선복 공급이 증가한 점도 운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건화물선 시장의 하락폭은 더 컸다. 2일 기준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3148포인트로 전주보다 278포인트(8.1%) 떨어졌고, 해진공 건화물운임지수(KDCI)도 2만9659달러로 2671달러(8.3%) 하락했다.
철광석 시장에서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신규 성약이 줄어든 가운데 태평양에 선박이 몰리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 호주 철광석 수출은 전주보다 15.8% 증가했지만 중국발 수요 둔화와 선복 증가가 운임 상승을 제한했고, 브라질 물량은 6.7% 감소했다.
석탄 시장도 인도네시아 수출이 1.7%, 호주 수출이 20.2% 감소하는 등 주요 수출국의 물동량이 둔화했다.
해진공은 중국 국경절 이후 11월 선적 화물 성약이 다시 늘고 대서양 곡물 수요가 유지될 경우 건화물 운임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컨테이너 시장 역시 당분간 국경절에 따른 거래 공백과 공급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주 항로 감편은 운임 하락을 일부 방어할 수 있지만 유럽·중남미 수요 둔화와 수에즈운하 복귀에 따른 선복 증가가 변수로 남았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