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불출석하면서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는 김 회장을 증인으로 다시 부르고, 재차 출석하지 않으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홈플러스가 별도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에 나선 가운데 김 회장의 과거 이사 재직 이력도 도마에 오르면서 MBK의 책임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김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자신이 투자금 유치와 투자자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개별 피투자 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감 증언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장에서 "오늘 MBK가 회생계획서를 냈는데 물품 대금을 몇 년에 걸쳐 천천히 갚겠다고 했다"며 "그 기간 소상공인의 피해가 매우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동행명령을 의결하고 나오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동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오는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 김 회장을 증인으로 다시 부르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김 회장이 또다시 불출석하면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동행명령장 발부 안건을 상정·의결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당한 이유 없이 동행명령을 거부하거나 회피하면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고발될 수 있다.
김 회장의 불출석을 둘러싼 논란은 홈플러스의 구조조정 문제와 맞물려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매장이 126개에서 67개로 줄고 직원 절반가량이 유급휴업에 들어가자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과 미지급 급여, 추석 상여금 등을 지급하지만 별도의 위로금은 주지 않는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국회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회생계획안 제출 이후에도 임금 지급 지연과 상품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화 계획의 실효성을 두고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한 의원은 "납품대금 연체와 임금 체불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인수합병(M&A) 절차마저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MBK는 그동안 약속한 사재 출연을 비롯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구체적인 지급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도 "MBK는 자산 매각이 성사될 때까지 필요한 운영자금을 책임 있게 투입해 기업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이 불출석 사유로 제시한 '개별 피투자 회사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MBK의 홈플러스 인수 관련 펀드 정관에는 김 회장이 주요 인력으로 기재돼 있다. 최소 5명 이상의 주요 인력이 투자 대상 기업 운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를 근거로 김 회장이 홈플러스 경영에 실제로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BK 측은 해당 조항이 펀드 운용에 전념하도록 정한 통상적인 의무일 뿐 개별 기업의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의 홈플러스 이사 재직 이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홈플러스 법인 등기사항증명서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인 2015년 10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2018년 5월 사임한 당일 다시 취임해 2021년 5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모두 5년7개월가량 이사로 재직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회장이 이사 재직 당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가 종합감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의 사회적 파장이 계속되고 여야도 김 회장을 증인으로 다시 부르려는 만큼 종합감사까지 MBK 책임론이 이어질 것"이라며 "피해를 줄이고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