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오는 26일부터 전면 중단된다. 서울시는 잠수교를 보행전용교로 전환하는 공사에 착수해 내년 8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6일 0시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잠수교 문화공간 조성 및 접근성 개선 공사'에 들어간다. 차량 통제는 올해 마지막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시행된다.
잠수교는 1976년 왕복 4차로의 차량 통행 교량으로 개통했다. 이후 2008년 기존 4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 공간으로 전환했으며, 최근에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을 통해 시민들이 한강을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 사업은 이같은 변화의 연장선에서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완전히 없애고, 시민들이 한강 위를 자유롭게 걷고 머물 수 있도록 교량의 기능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차량 통행이 중단되면서 잠수교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도 변경된다. 740번과 405번 버스는 상·하행 모두 반포대교로 우회 운행한다. 이에 따라 잠수교 남단의 '반포한강공원·세빛섬' 정류장 양방향 2곳은 폐쇄된다.
기존 정류장을 이용하던 시민은 인근 '반포대교남단·한강시민공원입구' 정류장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현장 안내문과 버스 내부 안내방송,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 등을 통해 변경 사항을 안내하고 내비게이션에도 우회 경로를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잠수교 차량 통제로 인한 주변 도로의 교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가 실시한 교통영향 분석에서는 잠수교 이용 차량이 반포대교로 우회하더라도 통행속도가 소폭 감소하는 수준에 그치고 교통서비스 수준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과 달리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객은 공사 기간에도 잠수교를 이용할 수 있다. 시는 공사 구역과 통행 구역을 분리해 이동 공간을 확보하고 안전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다만, 내년 5~8월 중 예정된 포장공사 기간에는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도 약 한 달 반 동안 전면 통제된다. 해당 기간에는 반포대교를 통해 우회해야 한다. 구체적인 통제 시작일과 종료일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보행전용교로 바뀌는 잠수교에는 한강을 감상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망공간 22곳이 신설된다. 이 가운데 선박이 통과하는 항로 구간 2곳에는 바닥 아래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투명데크가 설치된다.
당초 설계공모안에 포함됐던 공중보행데크는 홍수 발생 시 안전성 등을 고려해 제외됐다. 시는 변경된 설계안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잠수교 북단 지하보차도도 전면 보행공간으로 전환된다. 시는 기존 차도를 없애고 보행로를 정비해 용산·이태원 일대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시는 공사 완료 이후 잠수교에서 계절별 야외 축제와 거리 공연, 플리마켓 등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잠수교 개통 50년 만의 전면 보행화는 한강을 단순히 건너는 통로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즐기며 머무르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사 중 보행자 안전 확보와 교통 관리에 만전을 기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