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반도체 호황 속 체감경기는 불안

충북, 반도체 호황 속 체감경기는 불안

‘경제 허리’ 40·50대 취업 줄고 물가 3%대

[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충북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제조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개선 흐름을 이어가지만, 지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50대 취업자가 감소하고, 소비자물가가 3%대 상승률을 지속하는 등 체감 경기에는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8~9월 중 충북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8월 충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다. 7월 증가율 36.8%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큰 폭의 증가세다.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생산이 각각 60.3%, 121.0% 늘면서 제조업 생산을 견인했다.

충북지역 주요 실물경기지표. [사진=한국은행 충북본부]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충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으며, 반도체가 전체 증가율에 17.7%포인트 기여했다. 설비투자 역시 개선됐다. 8월 충북지역 기계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해 전월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은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8월 충북지역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00명 감소했다. 6월 1만5100명 증가, 7월 6900명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40·50대 취업자 감소가 눈에 띈다. 40대 취업자는 2400명, 50대는 5100명 줄었다. 지역 산업과 가계소득을 지탱하는 핵심 연령층의 고용이 동시에 위축된 셈이다.

청년층 고용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5900명 감소해 전월의 6800명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6100명이 감소했다. 반도체 호황 효과로 전체 제조업 생산이 크게 늘어났지만 다른 업종은 고전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고용의 질도 악화됐다. 상용직은 3500명 감소하고 임시직은 6300명 증가해 취업자 수뿐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의 감소가 함께 나타났다.

물가는 5~9월 5개월 연속 3%를 기록하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4.2%에서 4.5%로 확대됐다.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은 제조업 원가뿐 아니라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용과 물가의 불안은 소비 지표에도 반영됐다. 8월 충북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생산 호조와 소비 부진이라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제한할 수 있어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성장세를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확대로 연결하고, 40·50대의 재취업과 전직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청주=이용민 기자(min5465930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