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제10대 부산시의회가 출범 100일을 맞아 지난 의정활동을 돌아보고 민생 현안과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후속 과제를 제시했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여야 간 협치를 주요 성과로 꼽은 가운데 앞으로는 민생 현장 대응과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공기관 유치 등에 의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의회는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0대 의회 출범 이후 100일간의 주요 성과와 향후 의정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은 이날 “지난 100일 뜨겁게 성원해 준 시민 여러분 덕분에 소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100일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의 오늘을 지키고 부산의 내일을 준비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가 지난 100일의 주요 성과로 내세운 것은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와 견제·감시 기능 강화다.
부산시 조직개편안과 민선9기 첫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고, 여야 협치 간담회를 정례화하면서 의회 내 소통 기반을 마련했다. 공공기관장 인사검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도 강화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3개 특별위원회를 조기에 가동했으며,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입법 활동도 이어갔다. 의원 연구모임은 16개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고, 공무국외출장 예산을 반납하는 등 의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성과로 제시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여야 협치에 대해서는 75점이라는 자체 평가도 나왔다. 현재 부산시의회는 전체 48석 가운데 국민의힘 37석, 더불어민주당 11석으로 구성돼 있다.
강 의장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통해 소통하고 있고 연석회의 등에서도 민주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분기별 협의체를 통해서도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을 △시민의 오늘을 지키는 의회 △부산의 내일을 준비하는 의회 △성과로 답하는 일 잘하는 의회 등 3가지로 정했다.
먼저 시민 생활과 맞닿아 있는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민생현장회의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부산상공회의소와 정책협의 창구를 마련해 기업은 물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부산·경남 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의회 차원의 협력도 강화한다. 부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 간 연석회의를 정례화해 지역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데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부산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광역 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부산·울산·경남 3개 광역의회가 참여하는 ‘부울경의회 광역발전협의회’를 이달 중 구성하고 공동협력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비 확보를 비롯해 공공기관 이전, 광역교통망, 원전·에너지·전력 생태계 등 9개 분야에서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범시민 유치기구 구성도 추진한다. 정치권과 경제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가칭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 범시민 유치기구’를 꾸려 부산시가 유치를 목표로 하는 공공기관 확보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가덕도신공항의 조속한 개항과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부산 유치에도 의회 차원의 지원을 이어간다.
의회 내부의 정책 생산 기능도 강화한다. 의정자문위원회를 확대해 의회 싱크탱크 역할을 맡기고, 의장 직속 자문기구를 통해 지역 현안과 관련한 정책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발굴된 과제는 가칭 ‘부산시의회 정책포럼’을 통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실제 정책과 제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첫 정책포럼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대학가 공실 문제와 캠퍼스타운 조성 방안을 시작으로 부산구치소 이전, 해수담수화시설 활용 등 장기간 해법을 찾지 못한 지역 현안을 차례로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과의 정책협의회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지방의회법 개정에 대비해 의회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강 의장은 “지금 부산은 글로벌 해양수도를 향한 걸음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의 일상을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빛나는 미래도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제10대 부산시의회는 오직 시민 행복, 오직 부산 발전만 생각하면서 시민의 오늘을 지키고 부산의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