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이억원 금융위원장 "AI 공격은 AI로 막아야"⋯망분리 완화 추진

[2026 국감] 이억원 금융위원장 "AI 공격은 AI로 막아야"⋯망분리 완화 추진

금융권 해킹 잇따르자 망분리 규제 실효성 지적
중소 금융사 공동 AI 보안체계 제안에 "살펴보겠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사진=도수화 기자]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체계 구축을 위해 망분리 규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공격을 탐지·차단하는 데 AI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현행 규제가 금융회사의 관련 기술 도입을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위원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권의 AI 보안 시스템 도입을 위한 망분리 규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AI를 막으려면 AI를 쓸 수밖에 없다"며 "망분리 규제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여러 단계적인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신한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잇따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거론하며 기존 보안체계의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이 위원장이 지난 4일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 등 외부 접점의 보안 취약성을 지적한 점을 언급하며 대규모 접속 기록과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보안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행 망분리 규제가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AI 서비스 활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망분리 예외가 인정되지만 보안 목적의 AI 서비스는 예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AI 활용을 위한 규제 특례를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도 저조하다고 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망분리 규제 특례 신청 자격을 갖춘 금융회사 49곳 가운데 실제 신청한 곳은 20곳에 그쳤다. 특례 기간이 1년에 불과하고 연장 규정도 없어 금융회사들이 상당한 구축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AI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소 금융회사를 위한 공동 AI 보안체계 구축도 과제로 제시됐다. 박 의원은 저축은행의 평균 보안 인력이 6명 수준에 불과해 개별 회사가 고도화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며 금융위 주도의 공동 대응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 가운데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약 4만건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위원장은 공동 AI 보안체계 구축 제안에 대해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며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