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비중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4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인도량은 총 622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2만900대 대비 28.9%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다.
BYD는 올해 73만32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6.5% 증가하며, 글로벌 3위를 유지했다. 점유율 역시 8.6%에서 11.8%로 3.2% 포인트(p) 뛰어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현대차그룹과의 판매 격차가 약 3000대에 불과했으나 불과 1년 만에 격차를 23만5000대 수준으로 대폭 벌렸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49만8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으나, 시장 평균 성장률(28.9%)에 못 미치며 점유율이 8.5%에서 8.0%로 소폭 하락했다.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음에도, 보조금 축소 및 세액공제 여파로 북미 인도량이 23.4% 급감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그 사이 5위 지리(Geely)그룹의 추격은 턱밑까지 다가왔다. 지리그룹은 전년 대비 61.8% 늘어난 41만 9000대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5.4%에서 6.7%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지리그룹 간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1%p에서 올해 1.3%p까지 바짝 좁혀졌다.
중국 브랜드 전체의 공세도 거세다. 수출 전용 브랜드 OMODA, JAECOO 등을 앞세운 체리(Chery)그룹은 유럽 인도량을 전년 대비 4.6배로 늘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체리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310.1% 급증한 26만 8000대를 판매해 9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개 그룹 내 중국계 3사(BYD·지리·체리)의 비중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5.3%에서 올해 22.8%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이 이어지면서,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BYD·지리·체리 등 중국계 3개 그룹의 비중국 글로벌 시장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15.3%에서 올해 22.8%로 7.5%p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중국 제외)와 기타 신흥 시장이 각각 77.0%, 156.4% 급증하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최대 수요처인 유럽 역시 29.0% 늘어난 331만대를 기록했으나, 북미 시장은 미국 인도량 감소 영향으로 24.9% 역성장하며 95만4000대에 그쳤다.
한편 글로벌 1위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82만5000대를 인도했으나 점유율은 16.4%에서 13.3%로 하락했다. 2위 테슬라는 20.1% 늘어난 76만2000대(점유율 12.3%)를 기록하며 3위 BYD와의 격차가 3만 대 수준까지 축소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유럽 보조금 효과의 지속 여부와 미국 시장의 회복 시점, 중국계 완성차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 속도가 비중국 시장의 판도를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