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재배면적 역대 최소…쌀 생산량 네 번째로 적어

벼 재배면적 역대 최소…쌀 생산량 네 번째로 적어

올해 쌀 예상생산량 351만8천톤…1980년 냉해 흉작보다 3만톤 적어
단수 525㎏ 평년 웃돌았지만 면적 감소 못 메워…5년 연속 감소
2020년과 1만2천톤 차…11월 확정치서 단수 2㎏ 빠지면 기록 밑돌아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올해 벼 재배면적이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로 줄었다. 그 여파로 쌀 생산량은 통계 작성 이래 네 번째로 적을 전망이다. 작황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면적 감소를 메우지 못했다.

국가데이터처가 8일 발표한 '2026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67만69㏊다. 전년(67만7514㏊)보다 1.1% 줄었다. 데이터처는 전략작물직불제와 논타작물전환사업 등 쌀 적정 생산대책이 면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쌀 예상생산량은 351만8455톤이다. 전년(353만9433톤)보다 2만1000톤(0.6%) 줄었다. 쌀 생산량은 202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하게 된다.

올해보다 생산량이 적었던 해는 1968년(319만5335톤), 1965년(350만1132톤), 2020년(350만6578톤) 세 차례뿐이다. 냉해로 흉작이 들었던 1980년(355만257톤)보다도 3만2000톤 적다.

2026년 쌀예상생산량 [사진=국가데이터처]

과거 흉년과 올해는 성격이 다르다. 1968년과 1980년에는 재배면적이 120만㏊ 안팎이었다. 10a당 생산량은 279~289㎏에 그쳤다. 올해는 단수가 525㎏으로 평년을 웃도는데도 생산량이 그 수준까지 내려왔다. 면적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결과다.

쌀 생산량 역대 하위 6개 연도

10a당 예상생산량은 525㎏으로 전년(522㎏)보다 0.5% 늘었다. 분얼기와 낟알 형성기 기상 여건이 양호했다. 포기당 이삭수는 22.2개, 이삭당 낟알수는 86.4개로 각각 0.1개, 0.6개 늘었다. 벼알이 여무는 9월 일조시간(1~27일)은 187.6시간이었다. 병충해가 컸던 전년(130.3시간)보다 44% 많다. 5~7월 일조시간도 655.5시간으로 평년(625.2시간)을 웃돌았다.

이번 수치는 9월 10~22일 전국 약 6300개 표본구역을 실측해 추정한 예상치다. 최종 생산량조사 결과는 다음 달 13일 공표된다.

예상치는 최근 2년 연속 확정치보다 높게 나왔다. 지난해 예상 단수는 527㎏이었지만 확정 단수는 522㎏이었다. 예상조사 이후 잦은 비로 수발아와 깨씨무늬병 피해가 번졌다. 2024년에도 예상 단수 523㎏이 확정 단수 514㎏으로 떨어졌다.

올해 면적에서 2020년 생산량을 밑도는 단수는 10a당 약 523㎏이다. 예상치보다 2㎏ 낮은 수준이다. 1965년 기록을 밑도는 단수는 약 522.5㎏이다. 수확기 기상이 나빠져 확정 단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올해 생산량이 1968년 이후 최저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도별 예상생산량은 전남광주가 73만8000톤으로 가장 많았다. 충남(68만9000톤), 전북(53만3000톤), 경북(47만톤)이 뒤를 이었다. 전남광주는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올해부터 합산 집계됐다.

전남은 10a당 생산량이 498㎏으로 전년(482㎏)보다 3.4% 늘었다. 생산량도 4.3% 증가했다. 지난해 깨씨무늬병 피해가 집중됐던 지역이다. 경남도 면적과 단수가 함께 늘며 생산량이 2.1% 증가했다.

반면 강원과 충북은 재배면적이 각각 7.3%, 6.7% 줄었다. 생산량도 7.7%, 5.5% 감소했다.

데이터처 대표 통계는 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현백률) 92.9%(9분도)를 적용한다.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12분도 쌀 기준(90.4%)으로 환산하면 올해 예상생산량은 342만4000톤이다. 두 기준의 차이는 9만4000톤이다.

올해 재배면적에는 정부가 새로 도입한 '수급조절용 벼' 1만1000㏊도 포함돼 있다. 이 물량은 평시에는 가공용으로만 공급된다. 올해 단수를 적용하면 약 5만8000톤이다. 이를 제외한 밥쌀용 생산량은 346만톤 안팎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감산 목표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농식품부는 2월 양곡수급계획에서 2026년산 수급 균형에 필요한 면적을 64만㏊ 내외로 제시했다. 실제 면적과는 3만㏊ 차이가 난다. 농식품부는 이번 예상생산량을 토대로 10월 중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