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초고가 대형 아파트의 약세 영향으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강북·노원 등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이어지면서 서울 경매시장에서도 가격대별 온도차가 뚜렷해졌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4.7%로 전월(97.0%)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 91.8%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낙찰률도 37.1%에서 35.3%로 1.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5.2명에서 5.4명으로 늘었다.
서울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린 것은 초고가 대형 아파트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등 고가 물건이 감정가의 70%대에 낙찰되면서 평균을 낮췄다. 지지옥션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세 부담 증가 우려로 초고가 아파트의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강세가 이어졌다. 강북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109.6%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고 노원구 107.4%, 구로구 106.3%, 도봉구 103.1%로 모두 감정가를 웃돌았다. 초고가 아파트의 낙찰가격이 낮아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은 지역에는 응찰 수요가 이어진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은 서울과 달리 낙찰가율이 반등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405건으로 전월 3614건보다 약 6% 줄었다. 추석 연휴로 매각 일정이 조정된 영향이다. 낙찰률은 35.4%로 전월과 같았지만 낙찰가율은 84.7%에서 85.9%로 1.2%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5.3명에서 5.8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8.8%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평택·김포·고양 등 일부 외곽지역의 부진이 평균을 끌어내렸지만 안양 동안구(115.7%), 수원 영통구(114.0%), 광명시(113.1%), 용인 수지구(111.9%), 성남 분당구(109.7%) 등에서는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79.1%에서 81.1%로 2.0%포인트 상승하며 80%대를 회복했다. 연수구와 서해구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계양구와 미추홀구는 평균을 밑돌면서 수도권 경매시장에서도 지역별 차별화가 이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초고가 아파트는 보유세 인상 이슈 등으로 매수세가 관망하면서 낙찰가율이 낮아졌고 이 영향이 서울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측면이 있다”며 “반면 강북 등 외곽지역은 공급 부족과 전셋값 상승, 실수요자 중심의 수요 유입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금액대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