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훈민정음 해례본과 400여 년 전 한글로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한 ‘원이엄마 편지’.
우리 글의 역사와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북의 한글문화유산을 미래세대에게 이어주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경북도는 7일 도청 동락관에서 ‘내 곁에 한글, 한글문화의 중심 경상북도’를 주제로 제580돌 한글날 기념 특별강연을 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교육감, 도내 청소년 등 800여명이 참석해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되새겼다.
이번 행사의 무게중심은 단순한 한글날 기념을 넘어 경북이 간직한 한글문화유산을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이를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이어가는 데 맞춰졌다.
행사의 시작도 경북의 한글문화유산이었다.
경북도가 제작한 ‘한글문화의 중심 경상북도 홍보 캠페인’ 영상 두 편이 상영됐다.
첫 번째 영상은 안동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 중기 ‘원이엄마 편지’ 등 경북이 간직한 한글문화유산을 통해 한글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했다.
두 번째 영상은 경북 각 지역의 다양한 사투리를 소재로 삼았다.
지역민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 속에 담긴 생활과 정서, 문화를 친근하게 풀어내 한글이 박물관 속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생활문화라는 점을 보여줬다.
레이저트론쇼와 기념사·축사, 한글 퍼포먼스에 이어 방송인 ‘큰코쌤’ 서경석의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서경석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서 출발해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배경과 한글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동락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글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됐다.
제5회 한글활용디자인공모전 수상작인 한글굿즈와 한글 불서 등을 선보이며 글자를 읽고 쓰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과 문화콘텐츠로 확장되는 한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북도는 한글문화 자산을 지역의 문화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옛한글 연구를 지원하고 한글문화 캠페인 영상을 제작·방영하는 등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4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어책임관 업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청소년들이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 경북이 가진 한글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글문화유산을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한글문화의 중심지로서 경북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