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봉수 기자] 공병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의회 의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협력은 의회 본연의 역할이라며 구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공 의장과 일문일답.

◇의장으로 취임하신 후 마음가짐이나 무게감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처음 의사봉을 잡았을 때는 설렘도 있었지만 넉 달 가까이 지나고 보니 책임감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구민들의 의견을 꼼꼼히 듣는 것·열아홉명 의원들의 뜻을 모으는 것·그 뜻을 구민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제대로 어우려져야 한다는 사실이 숙제로 다가왔습니다.
요즘은 본회의에서 의사봉 한 번 두드리는 데도 예전보다 생각이 길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광산구가 큰 변화에 직면해 있어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내딛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10대 의회는 초선과 다선이 고루 섞여 있습니다. 의장으로서 구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가고 계십니까.
초선 의원들은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안해 주시고, 다선 의원들은 그 의견을 실제 의정활동으로 풀어내는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각과 경험이 만나 하나의 정책으로 다듬어지는 과정 자체가 이번 10대 의회의 강점이라고 봅니다. 공식적인 자리든 아니든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의장으로서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두 달간 동별 주민총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구민들을 만나 오셨는데, 현장에서 느낀 소감은.
광산구 21개 동 주민총회에 참여하면서,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민총회는 단순히 의견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이 지역의 주인으로서 직접 의제를 발굴하고 결정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생생한 현장입니다. 지역마다 생활환경과 현안이 다른 만큼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주민들의 삶 속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10대 의회 슬로건이 '실천하는 의회·도약하는 광산·더 큰 광주'입니다. 슬로건에 담긴 의미와 의정활동에서 이를 어떻게 구현하실 계획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실천하는 의회'가 나머지 둘을 받치는 바탕이라 생각합니다. 의회가 신뢰를 얻는 길은 구민과 약속한 것은 끝까지 해내는 것 뿐입니다. '도약하는 광산'은 현재 광산구가 맞은 기회를 담은 말입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광산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시기가 왔습니다. '더 큰 광주'는 통합특별시 시대에 광산구가 가져야 할 비전입니다. 광산구가 잘 돼야 광주 전체가 커진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실천의 방법은 거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의회에서 제기된 내용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끝까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회성 지적에 그치는 의회가 아니라 결과까지 챙기는 의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의회에서는 조례 정비나 예산 심사를 통해 어떤 역할을 하려고 하십니까.
반도체 클러스터는 집행부가 사업을 추진하는 영역이지만 사업이 구민들께 도움이 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의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규모가 큰 사업일수록 추진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 있기 마련인데, 관련 조례에 빈틈은 없는지·예산이 계획대로 편성되고 집행되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는 일이 의회가 할 수 있는 확실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광역 단위가 훨씬 커졌습니다. 기초의회인 광산구의회가 주민과 가장 가까운 창구 역할을 지켜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광역 단위가 커질수록 오히려 기초의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통합특별시라는 큰 틀 안에서 정책이 결정되다 보면 광역 단위의 시각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수록 광산구만의 특수한 사정이나 주민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은 기초의회의 몫입니다. 기초의회가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주민들이 통합 이후에도 '내 목소리가 여전히 닿는다'라고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협력' 사이에서 집행부와는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으십니까.
견제와 협력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힘을 실어야 하고, 절차나 방향이 어긋난다면 짚고 넘어가는 것이 의회 본연의 역할입니다. 제 기준은 구민에게 도움이 되느냐입니다.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만큼,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일수록 감정적으로 대립하기보다는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논의를 하려고 합니다.
◇광산구민께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저희가 늘 화려한 성과를 보여드리진 못하더라도 구민과의 약속은 끝까지 챙기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의정활동이 하루아침에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챙기고 살피다 보면 결국 구민 여러분의 삶에 닿는다고 믿습니다. 저희가 알지 못하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언제든 말씀해 주시면 흘려듣지 않고 의정활동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광주=한봉수 기자(onda8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