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등기 100주년 맞아 예천 석송령 국비지원 연구

토지 등기 100주년 맞아 예천 석송령 국비지원 연구

600살 넘은 소나무 가치 인정 학술적 규명
장학금도 지급...문화공동체 상징

[아이뉴스24 황금산 기자] 이름과 토지를 소유해 세금까지 내는 소나무로 알려진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의 천연기념물 석송령이 국비 지원 연구 사업에 선정됐다.

경북 예천박물관은 석송령 토지등기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의 인격수(人格樹) 가치 증진 연구사업’이 내년도 국가유산청 국비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600살을 넘어선 천연기념물 예천 '석송령'. [사진=예천군]

천연기념물 제294호 ‘예천 천향리 석송령’은 약 600년 전 풍기 지역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석관천을 따라 떠내려오던 소나무를 한 길손이 건져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27년 8월 마을 주민 이수목씨가 영험한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石松靈)’으로 작명했다. 또 자신의 토지 5,588㎡를 상속 등기하면서 국내 최초로 재산을 보유한 ‘부자(富者)나무’가 됐다.

마을 주민들은 ‘석송계’를 조직해 나무와 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보호해 왔으며 매년 정월대보름 전날인 음력 정월 14일 자시에 동신제를 올리고 있다.

1985년에는 500만원 대통령 지원금을 받아 ‘석송장학회’를 설립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공동체 나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예천박물관은 석송령이 토지를 등기한 지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 전국 천연기념물 중 사람처럼 인격을 부여받은 수목을 전수조사하고 자연유산에 깃든 한국 고유의 가치를 학술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예천=황금산 기자(goldmt258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