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직원 구속' 김포FC 구단 해체도 가능… "시민사회 여론 수렴 우선"

'횡령 직원 구속' 김포FC 구단 해체도 가능… "시민사회 여론 수렴 우선"

김포FC 공금 횡령 사태 자체 감사 결과 이달 발표
구단 청산 가능성 개방 및 시의회 협의 절차 예고

이기형 김포시장이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 홈경기에서 선수들을 격력하고 있다. [사진=김포FC]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경기 김포시가 김포FC 공금 횡령 사태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를 이달 공개한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구단 존폐 문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최종 감사 결과를 확인한 뒤 시의회·시민사회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6일 김포시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포FC 감사 진행 상황과 추가 예산 편성, 구단 존속 여부 등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포FC에 대한 시 감사관실의 감사는 지난달 30일 종료됐다. 현재 감사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후속 대책을 정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달 중순 이후 횡령 사태의 전모와 원인,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시민과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 이번 달을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대규모 횡령 사태 이후에도 추가 예산이 투입된 만큼 구단 해체나 청산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 시장은 "구단을 유지할 수도, 청산할 수도 있다면서도 시장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며 "감사 보고서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함께 듣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에 상당한 세금이 투입됐다는 점과 함께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역할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시장이 독단적으로 해체하거나 계속 유지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도 했다.

횡령 사태 이후 4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 배경에 대해서는 선수·직원 인건비 등 최소한의 운영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김포FC가 시 출연기관이고 선수·직원과 근로계약 관계가 성립돼 있어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추가 예산이 필요한 사정은 집행부가 시의회에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횡령금 회수 지연도 추경 편성 이유로 들었다. 이 시장은 올해 횡령액으로 설명한 58억원 가운데 14억원을 회수했지만 나머지 자산의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기형 김포시장이 6일 민선9기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0일간의 시정 운영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김포시]

이 시장은 "횡령금이 먼저 회수됐다면 재원으로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었겠지만, 회수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급여 지급을 미룰 수는 없었다"면서 "회수되는 재원은 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매년 관리·감독을 했는데도 수년간 이어진 횡령을 발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존 감사 방식의 한계를 인정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회계보고서와 외부 회계감사에 의존한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회계법인이 보고서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이를 신뢰해 감사를 마무리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일부 기관에서 경미한 부적정 사항과 관리상 미비점이 확인됐다고도 설명했다. 김포FC 사태를 계기로 진행 중인 지방공기업·출자출연기관 감사는 기관별로 종료했거나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외부 회계감사를 맡는 업체에도 과거 문제 사례를 제공해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