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경북도의회까지 확산됐다.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6일 오후 도의회 전정에서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과 음모론적 소비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제작진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표현과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이를 이유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객관적 근거가 부족한 의혹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명확하게 특정하지는 않지만 극 중 인물들을 통해 당시 박정희 정권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가설을 제시하면서 개봉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같은 영화의 설정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 당시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격으로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고 합창단원 장봉화 양이 희생된 것은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현과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이를 빙자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객관적 근거 없는 음모론을 사실처럼 확산시키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특히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은 만큼 창작과 실제 역사 사이의 경계를 관객들에게 보다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제작진을 향해 △영화에서 제기한 ‘배후 의혹’의 근거와 사실관계를 국민 앞에 명확하게 밝힐 것 △역사적 사실과 창작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관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지적에 책임 있는 입장을 표명할 것 △국가적 비극을 근거 없는 음모론의 소재로 소비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 등 4개 항을 요구했다.
박승직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역사는 정치적 목적에 따라 왜곡되거나 변질돼서는 안 된다”며 “어떠한 창작의 이름으로도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