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인공지능(AI)이 행정을 돕고 로봇이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이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행사는 화면 속 AI를 넘어 현실 공간에서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시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강남구 코엑스에서 'AI로 그리는 미래도시의 일상(Designing Life with AI)'을 주제로 SLW 2026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SLW는 서울시가 스마트도시 기술을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국내외 도시와 기업이 기술과 정책을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지난해 행사에는 세계 71개국 130개 도시와 330개 기업이 참여하고 사흘간 약 6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 행사에는 기업 313곳, 기관 102곳, 도시 114곳 등 총 529개 기업·기관·도시가 참여한다. 지난해 기업 중심으로 구성됐던 행사에서 기관과 해외 도시까지 참여 주체를 넓히면서 전시와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현대자동차그룹 RAI연구소장이자 보스턴다이내믹스 창립자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해외 도시 시장단과 주한대사 등 300여명이 자리했다.
마크 레이버트는 기조연설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로봇 기술이 실제 생활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와 차세대 로봇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위험 업무 대체, 사람과 로봇의 안전한 협업 등을 중심으로 피지컬 AI가 일상과 도시 환경에 가져올 변화를 소개했다.
올해 SLW의 핵심도 피지컬 AI다. 생성형 AI처럼 디지털 공간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데서 나아가 AI가 로봇이나 각종 기기와 결합해 현실 공간에서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전시 전면에 배치했다.
행사 중심 공간인 코엑스 A홀은 서울 자체를 하나의 미래도시 전시장처럼 꾸몄다. 세종대로와 양재·수서, 광화문, 한강, 서울역, 서울도서관, 북촌한옥마을, DDP 등 서울의 8개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피지컬 AI와 AI 행정, 안전·돌봄, 모빌리티, AI 교육 등 실제 도시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다.
단순히 기술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로봇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B홀에서 열리는 '2026 서울AI로봇쇼'에서는 휴머노이드부터 사람이 몸에 착용해 움직임을 보조하는 착용형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 기술을 만날 수 있다. '로봇IN서울존', '로봇 챌린지존', '엔터존' 등 4개 테마존을 통해 일상과 산업·안전 현장에서 로봇이 사람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계 도시들의 스마트도시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는 '서울 스마트도시 상'도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가 공동 주최하는 올해 공모에는 55개국 133개 도시에서 210건의 사례가 출품됐다.
사람 중심 프로젝트와 기술 혁신 프로젝트, 리더십, 특별상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21개 수상작이 선정됐다. 사람 중심 부문 금상은 모잠비크 켈리마네의 기후 회복력 강화 프로젝트가, 기술 혁신 부문 금상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데이터·AI·도시지능을 활용한 스마트도시 프로젝트가 각각 차지했다.
행사 기간에는 도시와 기업·전문가들이 AI와 스마트도시 정책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도 이어진다. 메이어스 포럼과 피지컬 AI 포럼 등 모두 18개 국제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다. 전시는 6~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오후 4시 30분 종료된다.
오 시장은 "기술의 발전은 시민의 일상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며 "피지컬 AI를 통해 도시의 위험에는 더 빠르게 대응하고 시민의 목소리에는 더 신속하게 응답하는 한편, 누구나 AI의 혜택을 누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라이프위크를 세계 도시와 기업, 연구자들이 함께 혁신 경험과 해법을 나누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