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싱가포르영화제에 "'암살자들' 개막작 철회하라"

국힘, 싱가포르영화제에 "'암살자들' 개막작 철회하라"

"해외 관객에 왜곡된 역사 인식 심어줄 우려"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2026.9.28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이 6일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영화의 역사 왜곡 논란이 해외 영화제 상영 문제로까지 번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점식 원내대표 명의로 제레미 추아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국문·영문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가 영화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의 뜻을 모아 그 결정을 즉각 재고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하면서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건과 허구의 경계를 흐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해외 관객에게 개막작으로 소개될 경우 영화제의 권위와 맞물려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서한에서 "대한민국 현대사가 생소한 해외 관객에게 '암살자(들)'이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라는 권위와 함께 소개된다면 대한민국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부정적인 영향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예술의 자유와 영화제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도 "창작의 자유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의 자유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즉각 철회해달라"며 "실제 피해자와 유가족이 존재하는 역사적 비극을 왜곡한 작품에 '개막작'이라는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영화제가 추구해온 가치에 부합하는지 다시 숙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암살자(들)'은 오는 11월 열리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일 영화제 측에 개막작 선정 재고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국민의힘은 이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대응을 확대하기로 했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부 장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국민의힘과 관련 단체들은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해왔다.

제작진은 이 같은 비판에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한 영화가 아니다"라며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관련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